[기자수첩]K-스타트업, 새로운 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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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 역대 1위 콘텐츠 자리에 올랐다. 기생충, 미나리는 오스카를 거머쥐었고 BTS, 블랙핑크는 세계 음악시장 주인공이 됐다. 뉴욕타임스, 르몽드, BBC 등 주요 외신들은 K-콘텐츠를 집중조명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문화산업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이룬 성과는 아니다. 외신은 1990년대 한국의 정치 자유화 물결 이후 30년간 어어 온 투자 결실로 평가하고 있다.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등 급변하는 정보통신 환경에 빠르게 적응한 것도 주효했다.

최근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비대면 경제 확산과 함께 온·오프라인연계(O2O) 플랫폼을 잇달아 출시, 산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K-스타트업은 지난 10여년 국내에서 일군 투자 성과를 앞세워, 콘텐츠 산업에 이어 세계시장을 향해 진격한다.

여가플랫폼 야놀자는 인터파크 사업 부문을 인수, 해외 여가플랫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7월 소프트뱅크비전펀드Ⅱ로부터 2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국내 여가플랫폼 시장 개척자는 인터파크 사업 부문을 전격 인수, 글로벌 여행플랫폼과 본격 경쟁한다. 부동산중개플랫폼 직방은 삼성SDS 홈IoT 부문을 인수, 창립 10년 만에 해외시장에 도전한다. 인공지능(AI) 기반 개방형 홈IoT 플랫폼을 앞세워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

앞서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 미용성형정보플랫폼 강남언니, 중고거래플랫폼 당근마켓 등 스타트업도 국내 디지털전환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배달의민족은 'BAEMIN(배민)'이라는 브랜드로 베트남에 진입, 최근 현지 2위까지 올랐다. 강남언니는 300만 유저에게 1300곳 피부과·성형외과 의료정보를 제공, 일본 진출 8개월 만에 현지 1위 플랫폼 사업자가 됐다. 당근마켓은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4개국 약 90개 도시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서비스 지역·범위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오징어게임·BTS가 몰고 온 한류붐이 대한민국을 소프트파워 강국 반열에 올려놨다. 그 바통을 이어 K-스타트업이 주도하는 한국형 플랫폼이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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