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생산량 8억병...점유율 확대 매진
생수 무라벨 출시 등 ESG경영에 집중
中 수출 재개...美·인도네시아 진출 모색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15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팩토리(가칭)를 건립, 연매출 3000억원 시대를 열겠습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의 포부다. 제주개발공사는 ESG경영 일환으로 생수 무라벨 제품 출시에 이어 선순환 자원 리사이클 체계 구축, 친환경팩토리 설립을 진행 중이다.
친환경팩토리가 완공되면 연간 생산량이 8억병까지 늘며 전체 생산량에서 친환경 제품의 비중도 함께 높아진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시장에서 약 42%(6월 누적 점유율 기준)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생수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 사장은 “앞으로 기업 경영에서 ESG를 빼놓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면서 ESG 경영 원칙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먼저 추진한 친환경 정책은 단기적 프로젝트부터 중장기 계획안까지 수립한 상태다. 지난해 말 친환경 테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6개월 여간 고민 끝에 올해 6월 제주삼다수 무라벨 그린 제품을 내놨다.
무라벨로 용기를 바꾸면서 고민도 있었다. 라벨을 없애자 용기 자체에 상품 정보를 표기할 수 없어서다. 경쟁사들은 캡에 비닐을 한번 더 씌워 상품 정보를 표시하고 있지만 이는 재활용이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사는 큐알(QR)코드 인쇄를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다.
재생 플라스틱 페트병을 사용한 제품 개발도 마무리 단계다. 최근 시험 생산을 마치고 위해성 검사를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현행법이 개정되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과감한 투자도 진행한다.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신규 생산라인에 1500억원을 투입해 친환경 팩토리를 구축한다. 친환경 팩토리는 유연생산 시스템으로 설비로 교체해 전자식 자동화 생산체제를 만든다. 또한 내륙 수요 대응을 위한 물류 거점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는 국내 생수 1위 기업이란 자부심에서 비롯됐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올해 제주개발공사는 당초 2023년을 목표로 한 연매출 3000억원을 조기에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사장은 “최근 수도권 물량이 크게 늘었는데 이를 대응하기 위해 영업팀을 서울로 근무하도록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주삼다수 수익으로 사회공헌도 적극 확대한다. '어려운 사람들의 기둥이 되는 JPDC형 사회공헌사업'을 진행하고 행정(복지)사각지대를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늘리고 있다.
이와 함께 사장 직속의 윤리경영팀과 노사협력팀을 신설했으며 일하는 방식 및 업무시스템 혁신을 통해 목표달성을 위한 효율을 극대화한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삼다수는 국내 먹는 샘물 수출량 중 5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현재 2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출량이 다소 줄었지만 최근 수출이 재개되며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중국 상하이 지역에 수출이 재개됐고 대만 편의점 전 지역에 삼다수를 납품하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인도네시아 지역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