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영상 가시화' '세포배양 사용법'
교육자·피교육자 '아바타'로 참여
영상 콘텐츠·설명 접하고 장치 조작
다중 이용자 참여 동기화 문제 해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윤석진) 연구진이 가상 환경에서 마치 현실에서처럼 실감나는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실제 교육에 활용 가능한 메타버스 성과를 도출했다는 측면에서 이목을 끈다.
KIST는 유범재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장이 이끄는 연구진이 '태양영상 가시화 및 원격교육 시스템' '세포배양(GMP) 사용법 원격 교육 및 훈련 시스템'과 이들 구현에 필요한 세부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태양영상 가시화 및 원격교육 시스템은 실시간 태양 영상을 가상 환경 내 근거리에서 보여주는 동시에 교육에 참여한 전문가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아바타를 통해 가상공간에 참여하게 했다. 마치 현실처럼 영상 콘텐츠, 설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GMP 사용법 원격 교육 및 훈련 시스템은 GMP에 필요한 각종 장치를 갖춘 공간을 구현한 앱이다. 이 앱에서도 교육자·피교육자가 아바타를 통해 참여한다. 현실 속 대면교육처럼 장치 활용법을 알려줄 수 있다. 핸드 모션캡처 장치를 이용해 공간 속 장치들을 조작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이들 앱을 구현하기 위해 지연성능, 동기화 문제를 해결하는 동기화 네트워크 기술도 함께 만들었다고 밝혔다. 여러 장소에서 다중 참여가 이뤄지면 당연히 동기화 관련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연구진은 음성 및 영상 정보, 실시간 컨트롤 데이터를 함께 제어하는 '타임 스탬프'를 구현했다. 타임 스탬프는 일종의 시간 기준점이다. 다중 이용자들이 이를 이용해 각기 위치에서 콘텐츠의 타이밍을 조율할 수 있다.
유 단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메타버스가 유행하기 이전부터 이와 같은 연구를 해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뛰어넘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소통 플랫폼 구현이 목표였다. 4D+SNS란 이름으로 원격 인터랙션 SW 프레임워크, 핸드 모션캡처 디바이스, 아바타 모델링 기술 등을 융합·연계해 플랫폼을 구성했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용자들이 서로 공존함을 느끼도록 현실과 가상 세계를 일체화한 현실, 즉 '공존현실(Coexistent reality)'을 구현하는데 노력해 왔다. 현재 메가트렌드로 급부상한 메타버스와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이번 앱 개발도 여기에 기반해 나왔다.
앞으로는 이번에 만든 앱을 보다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직 시범 개념이어서 4명씩만 이용 가능한데, 이런 인원제한을 없애고자 한다. 이미 기술력을 갖춘 만큼 보다 다양한 영역의 앱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유 단장은 “그동안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졌지만 정작 완성도가 높은 활용사례는 드물어 실용성 측면에서 의문이 있었다”며 “메타버스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실용성 있고,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앱을 계속 만들어 내놓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