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1조' 엠씨넥스 전장 넘어 자율차로 영토 확장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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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60에 탑재된 페이스 커넥트.<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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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제네시스 GV60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초로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어주는 '페이스 커넥트' 기능이 적용됐다. 자동차 키가 없어도 문 기둥에 내장된 카메라가 모자를 쓴 상태에서도 얼굴을 인식해 문을 열고 잠근다.

제네시스 GV70에는 브랜드 최초로 지문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차량 내 지문 인증으로 간편 결제(카페이)와 시동을 작동하고 운전자가 맞춰놓은 시트, 운전대,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 인포테인먼트 음량 등이 자동 조절된다.

현대차가 야심 차게 준비한 이들 기술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얼굴인식 카메라, 지문인식 모듈을 엠씨넥스가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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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70 지문인식.<사진=현대차>

엠씨넥스가 자동차 전자장치(이하 전장) 분야에서 주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1차 협력사(벤더) 선정 후 수주를 본격 확대 중이며, 다가오는 자율차 시대를 대비한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자동차 전장 수주 '탄력'

엠씨넥스는 올해 들어 국내외 완성차 업체 공략 성과로 수주잔고 1조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대형 계약을 잇단 성사시켰다.

엠씨넥스의 지난해 전장 매출은 약 1534억원. 올해 전장 매출은 약 1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완성차 업체가 반도체 등 부품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극심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주목되는 성장이다.

배경에는 현대차가 자리하고 있다. 엠씨넥스는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 1차 협력사가 됐다. 생산능력, 품질, 기술, 재무 등에서 현대차 요구 기준을 충족하면서 직접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엠씨넥스는 그동안 현대차 2차 협력사였다. 현대모비스나 만도 등 1차 협력사에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카메라는 다시 1차 협력사를 통해 현대차에 납품되는 과정을 거쳤다. 1차 협력사는 이런 중간 단계 없이 현대차에 직접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수익성 강화를 도모할 여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차가 추진하는 신규 프로젝트나 사업 참여가 유리해 다른 부품 업체들 대비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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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차 시대 대비, 기술 축적

엠씨넥스의 다음 행보로 주목되는 건 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이 구현되려면 자동차 내외부 사물이나 사람 변화 또는 움직임을 관찰,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카메라와 센서가 자율주행 시대 필수 부품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엠씨넥스는 2017년부터 자율주행 3단계 구현을 위한 국책 과제를 맡으면서 관련 기술을 쌓고 있다. 3단계는 특정 교통 환경에서 자동차가 모든 안전 기능을 제어하고 탑승자 제어가 필요할 경우 신호를 보내는 수준을 뜻한다. 엠씨넥스가 개발 중인 기술로는 △자율주행 차량용 전방 및 측방 영상센서 모듈 △드라이빙 인식 처리 알고리즘 △무인 자동발렛파킹 시스템 △서라운드뷰모니터링·스마트룸미러 시스템 △인캐빈 카메라 등이다.

안전을 중시하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신기술 도입에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채택되면 기술 전환이 빠른 가전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제품과 달리 안정적 물량과 장기 공급이 가능하다.

엠씨넥스는 완성차 업체의 기술 채택을 대비,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단순 모듈 제조에 그치지 않고 카메라가 사물을 인지해 판단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아우르는 시스템 분야로 기술을 확장 중이다. 카메라 모듈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소프트웨어 인력을 강화했으며 연구개발에도 매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있다. 자율주행 강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내로 본사를 이전한다. 민동욱 엠씨넥스 대표는 “자율주행 솔루션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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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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