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매출 3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소프트웨어(SW) 기업이 326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15% 늘어난 수치다. SW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개인과 기업은 물론 전 국가적으로 디지털전환(DX)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대면 솔루션 중심으로 SW 기업의 호실적이 이어졌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14일 'SW천억클럽'을 발표하면서 이들 기업의 매출 총액이 86조9376억원으로 전년보다 16.6% 상승했다고 밝혔다. 업종별 매출성장률은 패키지SW 20.1%, 정보기술(IT) 인프라 28.4%, IT서비스 12.7%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SW 기업의 실적 호조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연매출 300억원 이상 SW 기업 종사자는 총 16만5833명으로 전년보다 24.4% 증가했다. 고용 증가 폭은 매출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컸다. 특히 전체 매출성장률보다 일자리 증가 폭이 더 커서 SW 기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다른 산업에 비해 적지 않음을 입증했다.

SW 기업들의 매출 성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환경 변화가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비대면 수요 폭증으로 클라우드와 비대면 서비스 관련 기업들의 매출 상승 폭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도 SW의 힘과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하지만 아직 축포를 터뜨릴 때는 아니다. 코로나19 특수가 언제까지 계속되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의 매출 호조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연구개발(R&D)과 투자로 연결되는 등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

무엇보다 규모를 갖추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SW 기업이 출현해야 한다. 비좁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시장에 나서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이 같은 숙제를 기업에만 맡길 수는 없다. 국내 SW 기업의 일자리를 더 늘리고 글로벌화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은 무엇인지, 제도적 지원 방안은 무엇인지 정부와 국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