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줌인]중형 OLED 시장 '퀀텀점프'…애플 탑재가 관건

삼성디스플레이, 중형 OLED 독주 굳히나
세계 유일 노트북용 OLED 제조사
애플 8세대 발맞춰 공정 전환 채비
LGD·BOE·JOLED 등도 경쟁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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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이 OLED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삼성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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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성장은 삼성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상당한 의미가 있는 변화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OLED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OLED는 그동안 스마트폰 중심으로 성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07년 10월 세계 최초로 OLED 양산에 성공하고 2009년부터 스마트폰에 적용하면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한 지 10년이 지나면서 스마트폰용 OLED 성장은 둔화했다. 실제로 스마트폰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판매량은 수년째 각각 3억대 안팎, 2억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OLED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다.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OLED 탑재를 시도했다. 그러나 확산에 속도가 붙지 못했다.

상황은 코로나19가 확 바꿨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요가 폭발하면서 노트북 중심으로 OLED 채택이 급속히 늘었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성능이 더 좋은, 즉 OLED가 달린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찾은 것이다.

시장 급변에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는 2025년까지 연평균 17% 성장할 것이라던 노트북용 OLED 시장 전망치를 2026년까지 연평균 26%로 상향 조정했다. DSCC에 따르면 노트북용 OLED 시장 규모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6년간 82억달러(약 9조8000억원)를 형성하고, 같은 기간 태블릿용은 39억달러(약 4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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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용 OLED 패널 시장 규모 추이.<자료=DS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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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용 OLED 시장 규모 추이.<자료=DSCC>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유일한 노트북용 OLED 제조사다. 태블릿 OLED 시장 점유율도 50%를 넘는다. 태블릿용 OLED는 CSOT, 에버디스플레이도 출시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즉 소형에서 앞선 OLED 기술 기반의 중형 OLED로 영토를 확장했다. 또 선도적인 시장 개척으로 노트북과 태블릿 시장에서도 독주를 이어 갈 공산이 높다. LG디스플레이, BOE, JOLED 등은 중형 OLED 시장 성장이 확인되면서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중형 OLED 생산을 준비 중이며, BOE와 JOLED도 중형 OLED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향후 중형 OLED 시장의 성장은 애플 진입이 가장 중요한 대목으로 꼽힌다. 아이패드와 맥북에도 OLED가 탑재될 경우 OLED 시장은 '퀀텀점프'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은 태블릿 시장 1위 업체인 데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OLED 확산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23~2024년 아이패드, 2024~2025년 맥북에 대한 OLED 탑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애플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패드용 OLED를 개발하고 있고, 맥북 탑재를 대비해 현재 6세대인 OLED 제조 공정을 8세대로 전환할 채비를 하고 있다. 유리기판(원장) 크기를 의미하는 세대가 커질수록 기판 크기가 커지고, 더 큰 디스플레이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생산성이 향상되면 패널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이는 곧 채택 확대로 이어진다.

8세대 OLED 양산은 2023~2024년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8세대 OLED 제조에 필요한 장비와 소재 개발을 끝내고 2023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스톤파트너스 김기현 이사는 “8세대 OLED 전환은 태블릿·노트북·모니터와 같은 IT 제품 적용이 목표”라며 “상용화에 성공하면 LCD 시장 위축과 OLED 시장 확대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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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아이패드와 맥북 OLED 탑재가 화두가 되고 있다. 사진은 16인치 맥북프로.<사진=애플 홈페이지>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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