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을 지탱하고 있는 '뿌리산업'이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과 뿌리기술의 융·복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려는 산·관·학·연의 노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산업 생태계 대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정부는 작년 발표한 '마스터 플랜' 등을 기반으로 뿌리산업 구조개편과 고부가가치화를 적극 추진,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쏟을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15일 일산 킨텍스에서 '2021 소부장뿌리기술대전'을 개최한다.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과 뿌리산업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비즈니스 연계·협력, 기업 지원 촉진을 위해 마련됐다.

박진규 산업부 차관은 “자국 중심 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 본격화로 소부장·뿌리산업 경쟁력이 국가 경제 안보 지렛대로 부상했다”면서 “핵심기술 자립화 확대, 글로벌 진출기업·거점 육성, 뿌리산업 미래형 구조 전환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뿌리기술은 부품·장비 제조 과정에서 소재를 가공하는데 활용된다. 정부가 GVC 재편에 대비해 선정한 338개 중점품목 중 70개가 6대 뿌리기술 기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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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최근에는 신소재 등과 결합하면서 국내 주력산업 제품 가치를 높이는 프리미엄 기술로 급부상했다. 폭스바겐에 수출한 변속기 부품 주조 전공정 자동화(522억원), 폴란드 업체가 계약한 에코알루미늄 대량 양산기술(145억원) 등이 대표 사례다.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뿌리기술 첨단화 관련 수출액은 지난 2012년 16조원에서 2018년 24조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한 뿌리기술 전문가는 “현재 4차 산업혁명 본격화와 첨단기술 도입으로 세계 제조업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면서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뿌리기술 개발에 필요한 예산과 정책·제도적 지원을 전향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작년 '뿌리4.0 경쟁력강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2011년 뿌리산업 진흥법 제정 이후 10년 만에 뿌리기술 범위를 전면 개편했다. 노동집약적·저부가형 산업구조에 매몰됐던 뿌리산업을 미래형 구조로 전환하는게 핵심이다. 이에 따라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등 6개 공정으로 형성됐던 뿌리기술 범위를 총 14개로 확대했다.

고부가가치 첨단산업화 추진 전략도 담았다. 다양한 소재와 공정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총 119억원을 투입, 글로벌 수요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의 17개 연구개발(R&D)를 추진한다. 용접로봇 등 뿌리산업 핵심 공정 표준공정모델(15개) 개발과 지능형 로봇 실증보급(6개) 등 공정 지능화도 각각 추진한다.

뿌리업계는 정부가 생산현장 공정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력난과 생산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뿌리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마스터플랜에 따라 뿌리기업의 매출, 자금, 인력등 애로 해결을 위한 긴급 지원에 나서고 유동성 충격 완화하기 위한 자금, 판로개척 등 맞춤형 지원에도 주력하고 있다.


뿌리기술 첨단화-융·복합화 주요 성과

뿌리산업, 고부가 첨단산업 대변신 시동…산업 생태계 전환 가속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