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참여 배터리 소재 펀드, 대주전자재료에 799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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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7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LG화학>

LG화학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 중인 배터리 펀드가 대주전자재료에 투자를 단행해 귀추가 주목된다.

대주전자재료는 IMM크레딧솔루션으로부터 799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는 IMM크레딧솔루션에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며, 올해와 내년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MM크레딧솔루션은 국내 사모펀드 운영사다. IMM크레딧솔루션은 지난 5월 LG화학과 손잡고 배터리 소재 및 친환경 소재 분야 투자를 위한 'KBE(Korea Battery & ESG)' 펀드를 만들었다. LG화학은 KBE 펀드에 1500억원을 투입, 창사 이후 최초로 외부 자산운용사 펀드에 핵심 투자자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또 KBE 펀드는 참여 요청이 쇄도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1000억원이 늘어난 5000억원 규모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전자재료는 IMM크레딧솔루션이 조성한 KBE 펀드에서 799억원을 투자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배터리 소재 분야 유망 기업 육성을 위해 출범한 펀드의 투자 대상자로 대주전자재료가 선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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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를 상용화한 국내 유일 회사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전기차용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흑연 음극재'보다 주행 거리가 향상되고 충전시간이 단축돼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실리콘 음극재는 충방전 시 일어나는 실리콘의 수축과 팽창으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제조가 매우 까다롭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회사는 전 세계에서 대주전자재료(한국), BTR(중국), 신에츠(일본) 단 3곳뿐이다.

LG화학이 참여한 펀드가 대주전자재료 투자에 나선 건 회사 기술력과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6조원을 투자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CNT) 등 폭넓게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자체 개발뿐 아니라 외부와 협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는데, 대주전자재료의 산업 내 위상과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대주전자재료와 협력해 포르쉐 전기차(타이칸)용으로 실리콘 음극재가 적용된 배터리를 상용화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증설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오성민 대주전자재료 부사장은 지난달 열린 '글로벌 테크 코리아 2021'에서 “완성차 회사들이 2024~2025년 출시될 차종에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고, 프리미엄 차종에서 범용 차종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시장 수요에 발맞춰 생산능력을 올해 월 400톤에서 내년 1000톤으로, 2025년에는 1만톤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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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전기차 타이칸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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