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에프(F&F)가 올해 마지막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MSCI) 편입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어 주목된다.
12일 패션·증권 업계에 따르면 내달 12일(한국시간) MSCI 지수 편입 후보로 에프앤에프가 물망에 올랐다. MSCI 신흥국 지수 추종 자금은 약 2조달러(약 2370조원)로 이중 MSCI 한국 지수를 추적하는 자금은 약 80조원으로 추정된다.
에프앤에프가 이번 MSCI 지수 편입 후보로 거론되면서 주가도 최근 강세다. 반면 유통기업 중 신세계와 휠라홀딩스, CJ, BGF리테일 등은 MSCI지수 편입에서 제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에프앤에프가 업계에서 주목받는 데는 선제적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에 있다. 국내 패션시장은 소비자들의 삶의 질적 욕구 증가, 가치소비 트렌드 등에 따라 소비 고급화와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또 온라인 영향력이 커지며 소비자들의 패션 성향은 더욱 다양화, 세분화되고 있다.
이에 에프앤에프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출신인 이동국 이사를 영입하고 디지털전환(DT) 본부를 운영하며 디지털 혁신에 집중했다. DT 본부는 사내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업무 효율화를 이루는데 중점을 두고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 사업 전반에 시너지를 꾀했다.
환경(날씨, 사회적 흐름)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를 모두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해 제품 기획부터 영업, 판매에 모두 이를 반영했다.
이를 통해 탄생한 대표 제품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플리스'나 한국인 체형에 맞춘 '테크플리스' 등이다.
또한 세일즈포스 솔루션을 통해 디지털 마케팅과 고객관리를 진행하고 마이크로소프트오피스 365 솔루션 시스템 도입으로 일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최근에는 지주사 전환으로 체제 변화도 순조롭게 마무리하고 글로벌 골프용품사인 테일러메이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펀드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약 4000억원을 투자했다.
에프앤에프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