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개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개혁과 일치시키면서 '이재명=개혁'이라는 공식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지난 30여년간 검찰, 경찰, 국정원, 부패정치세력, 온갖 기득권과 맞서 싸우며 이겨온 저 이재명에게 민생개혁, 사회개혁, 국가개혁 완수라는 임무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당원과 국민이 자신을 집권여당 대선후보로 뽑은 이유를 '변화와 개혁'을 요구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지사는 “불공정과 불평등,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라. 불로소득을 없애고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고 잘 사는 나라 만들라는 분명하고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라며 “국민의 명령을 엄숙히 실행하겠다.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삶과 동떨어진 구태정치, 정쟁정치 중단 △기득권의 잔치, 여의도 정치를 혁신 △경제를 살려라, 민생을 챙겨라, 국민의 삶을 바꿔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다. 이 지사 자신이 여의도 정치, 즉 국회의원 당선 없이 기초자치단체장과 광역자치단체장만을 거쳤다는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강조하며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도 주력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급진적 좌파정책 우려를 일축하듯 “좌파정책으로 대공황을 이겨낸 루즈벨트에게 배우겠다. 경제에, 민생에 파란색, 빨간색이 무슨 상관이겠느냐.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박정희 정책 김대중 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민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이라면 좌우 정치이념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기본소득 등 자신의 공약에 대해선 “대한민국은 이제 경제선진국”이라면서 “세계 최초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나라, 기본주택, 기본금융으로 기본적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높은 국민성을 강조한 것도 눈에 띈다. 그러면서 “문제는 리더”라면서 그간 정치 지도자를 우회 비판했다.
이 지사는 IMF 위기와 일본 수출규제 극복, 5.18민주화운동·6.10 민주항쟁·1700만 촛불혁명,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언급하며 “이런 국민이 계신 대한민국이 무슨 일인들 못해내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리더다. 뚜렷한 철학과 비전, 굳건한 용기와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는 강력한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주요 공약
이재명이 걸어온 길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