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
작년 71.3점보다 높은 점수 주목
79.9%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
애로사항 '자금·인력 확보' 꼽아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됐다.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지난해 71.3점보다 훨씬 높은 79점으로 평가했다. 창업자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자금 확보와 인력난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는 알토스벤처스와 프라이머가 꼽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과 오픈서베이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1'을 발표했다. 양사는 매년 동일한 질문에 대한 답변 변화를 분석, 업계 트렌드를 파악해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로 발간한다. 올해는 창업자, 스타트업 재직자, 취업준비생, 대기업재직자 등 864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창업자들은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의 분위기를 100점 만점에 79점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지난해 71.3점보다 상승했다. 5년 전인 2016년에는 55점이었다. 특히 올해는 창업 1년차 미만 기업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창업자는 79.9%에 달했다. 전년 대비 긍정적 전망 비율이 22.1%포인트 상승하면서 미래 생태계 전반의 기대감이 높다.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고, 분야별 스타트업 성공사례가 늘어난 것, 풍부한 유동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벤처투자액은 올해 들어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어려운 과제로 지목됐다.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있어 가장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하는 점으로 '기반자금 확보·투자활성화(38.4%)'를 뽑았다. 이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창업자들의 고민 1위다. 다음으로 규제완화(34.8%)와 우수인력 확보(33.5%)가 뒤를 이었다.
또 창업자 65.2%는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70.1%가 전년 대비 인력난이 심각해졌다고 답했다.

가장 선호하는 VC를 묻는 질문에는 알토스벤처스(20.7%)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카카오벤처스(18.9%), 소프트뱅크벤처스(14.6%)가 뒤를 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액셀러레이터로는 프라이머(18.9%)가 1위를, 이어 퓨처플레이(10.4%)와 매쉬업엔젤스(10.4%)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창업가 출신 액셀러레이터들이 약진하면서 벤처 1세대가 후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 역할 평가는 69점으로 작년(66.5점)보다 소폭 올랐다. 가장 적극적인 정부 기관으로는 창업진흥원(32.3%)과 서울산업진흥원(14.0%)이 순위권에 들어왔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스타트업 인력난과 투자 쏠림 현상 등 해결 과제가 남아 있지만 코로나19에도 스타트업 생태계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토스, 당근마켓 등 스타트업 성공사례가 늘어나 사회적 인식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