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스타트업 '라라잇츠'...국내산 원료·친환경 제품 '승부수'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이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 1차 목표라면 수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클린 뷰티를 지향하는 화장품 스타트업 라라잇츠를 운영하는 윤현숙 대표의 말이다. 라라잇츠는 설립 2년 차를 맞은 뷰티 신생 기업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화장품 업체지만 수익금 30%를 미혼모 인식개선과 자립을 위해 사용한다.
수익 일부를 사회 환원하겠다는 구상은 윤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치열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회 공헌 계획부터 세우게 된 것은 사업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그는 10여년 전 K뷰티 불모지였던 카자흐스탄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 총판권만을 쥐고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다. 당시 대형 화장품 업체들은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지역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윤 대표는 이를 기회로 연간 300%씩 매출 성장을 이룬 경험이 있다.
국내산 원료와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신생 업체로선 드문 일이다. 라라잇츠는 제주연구소와 기술 제휴를 통한 제품을 출시하는 연구소기업으로 출발했다. 제주연구소가 보유한 스피룰리아 맥시마종 종자와 원료 특허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었다.
스피룰리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조류로 풍부한 영양과 높은 영양밸런스, 항산화 효능을 갖고 있는 자연 원료다. 피코시아닌과 감마리놀레산, 펩타이드 성분이 두피와 모발 관리에 도움을 준다.
대표제품은 스피룰리나 원료로 만든 기능성 샴푸와 헤어팩, 트리트먼트, 천연비누 등이다. 최근에는 제주 지역에서 생산한 한천으로 만든 스킨, 로션 등 제품으로 라인업 확대를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한천에서 특성 성분(네오한천올리고당을 생성할 수 있는 아가라제)을 추출하는 특허 기술을 이전받았고 이달 중순부터 원료 대량가공을 시작한다.
국내 사업이 안정화되면 내년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해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카자흐스탄 지역에 매장을 출점하고 진출 국가를 늘린다는 목표다.
최근 클린뷰티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높아지는 점도 호재다. 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EU의 경우 클린뷰티 시장이 2025년까지 29억유로(한화 약 4조원)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기대감이 커지며 대기업들의 진출도 늘고 있는 추세다.
윤 대표는 “연내 제주 용암해수단지에 부설연구소를 만들고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국내산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지속 출시해 이를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