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지원 인프라 거듭난 제로페이…상품권 판매 편중 해소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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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사업별 운영사업자 현황.<자료=한국간편결제진흥원>

출범 초기 제로페이는 사업성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나 '관치페이'라는 오명 때문에 참여 사업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설립 초기 농협은행, 지방은행 5곳과 쿠콘 등 전자금융업자 3곳만 참여했다.

이 때문에 현재 제로페이는 수수료 매출액 상당수가 초기 참여 사업자에게 집중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비플제로페이'를 통해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하는 비즈플레이는 상품권 판매수수료 기준 판매실적 70.3%, 수수료 기준 48.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서울사랑상품권 발행 초기 상품권 판매가 저조했다는 점, 그리고 모든 은행 계좌에서 구매가 가능한 전자금융업자인 비즈플레이와 쿠콘이 시장을 초기 선점한 측면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이 기업들의 경우 사업 초기 마케팅과 상품권 사업 활성화를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입했고, 현재 점유율은 그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현재는 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NHN페이코, SK플래닛 등 전자금융업자들이 적극 참여하기 시작한 상황이다. 대기업들이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나서기 시작하면 상품권 판매 편중 문제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상품권 판매 수수료는 출연기관협의회를 통해 배분기준이 정해져 있다. 많이 판매한 기관이 독식하는 구조가 아니라 모든 출연기관에 공정하게 배분되도록 합리적인 수준의 배분기준이 책정된다.

제로페이는 공공 가맹점 인프라를 바탕으로 참가사업자들의 다양한 기술과 마케팅으로 각자의 페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제로페이 인프라 망을 활용한 사업은 크게 △직불 △선불 △후불 △해외연계 △법인제로페이 △온라인제로페이 6개 부문인데, 위탁사업자는 공동입찰 절차에 의해 선정됐다.

예를 들어 공동인프라를 활용하는 직불결제서비스는 금융결제원과 한결원이 공동 운영한다. 선불 상품권 판매 사업은 지난 2020년 4월 KT가 구축 운영 중에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입찰 과정을 거쳐 비즈플레이가 선정됐다.

한결원에 따르면 웹케시그룹이 제로페이를 통해 얻은 수수료 수익은 약 1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웹케시그룹은 제로페이 사업을 통해 △웹케시 20억원 손실 △비즈플레이 11억7000만원 손실 △쿠콘 1억5000만원 손실로 합계 134억원가량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손익을 계산하면 현재까지 약 34억원 손실을 보고 있다.

한결원은 '디지털 소상공인' 전환을 위해 추진하는 '제로페이 2.0' 공공 인프라를 통해 다양한 민간기업의 참여도 독려할 계획이다. 제로페이 가맹점 애플리케이션(앱)을 소상공인의 상생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리뉴얼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신규 서비스를 제휴를 통해 도입 중이다.

해당 사업에는 KT '잘나가게', 한국전자영수증 '모바일전자영수증시스템', 농협중앙회 '콕뱅크', 웹케시와 KT가 공동 개발한 '에스크아바타' 등이 참여한다. 한결원은 개방성을 근간으로 한 제로페이 4대 원칙을 기반으로 참여 사업자들이 혁신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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