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전화 대리업체 두 곳 추가 인수...소상공인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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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1577 대리운전'에 이어 전화 대리운전업체 두 곳을 추가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재를 시작하기 전부터 진행한 건을 최근 인수 완료했다는 입장이지만, 대리운전사업자는 중재 테이블에서조차 숨겨왔다며 반발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씨엠엔피(CMNP)는 최근 전화 대리운전업체 두 곳을 추가 인수했다. 지난 7월 말 대리운전업계 1위 업체인 1577 대리운전을 인수한 데 이어 점유율을 더 높이기 위해서다.

대리운전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 인수로 전화와 앱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업체 추가 인수 추진은 지난주 처음으로 드러났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동반성장위원회가 요청한 대리운전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관련 답변 요구서를 통해 복수의 업체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인수가 1577 대리운전 인수한 시점과 비슷한 시기부터 진행했던 건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동반위 회의를 진행하기 이전부터 협의를 진행해 왔던 건”이라며 “최근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콜처리 어려움 있는 업체들이 매도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동반위를 통해 연합회로부터 인수 중단 요구를 받은 후 모든 검토를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티맵모빌리티도 업체 인수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동반위 중재를 진행하는 상황에선 자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가 업체 추가 인수를 마무리하고 확고한 1위로 올라서면서 잡음이 커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반위 중재가 시작될 경우 대기업이 사업 확장을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일시적으로 자제한다. 추가 인수합병(M&A)을 하더라도 상생협력법 등을 토대로 제재할 수 없으나 적극적 협의 참여 차원에서 관례적으로 자제해 왔다.

대리운전사업자를 대표하는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동반위 중재가 진행 중인데도 인수 작업을 지속했다고 비판했다. 또 일부 대형 콜센터는 카카오모빌리티 등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정리할 수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업체 인수 사실을 숨겨왔고, 지난주 통보했다”며 “동반위를 통해 상생협약을 하기보다 점유율을 끌어올려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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