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제조사들이 1년 성과를 판가름할 4분기 TV 판매 전쟁에 돌입했다. 이달 개막한 미국 최고 인기스포츠 미국프로풋볼리그(NFL)에 맞춰 할인을 시작한 TV 업체들은 4분기 초대형 쇼핑 이벤트를 거치며 판매 경쟁을 펼친다. 연간 실적과 TV 시장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할인 폭이 커지고 할인 판매 시기도 앞당겨지는 양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북미 시장에서 할인 판매에 돌입했으며, 향후 쇼핑 이벤트에 맞춰 할인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TCL, 하이센스, 소니 등은 주요 제품 가격을 낮추며 공세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TV 시장인 북미는 4분기에 세일 이벤트가 집중된다. 이달 NFL 시즌 개막에 맞춰 세일이 시작됐고, 다음달 핼러윈데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12월 크리스마스와 연말세일까지 매달 대형 세일 행사가 이어진다. 4분기 세일 행사가 집중되면서 판매량도 급증한다. 통상 4분기 TV 판매량은 이전 분기 대비 30~40%가량 늘어난다.
글로벌 TV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할인을 적용하지만 일부 제품은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서 네오 QLED 8K 75형을 7000달러에서 1700달러 할인한 5300달러에 판매하는데, 할인율이 24.3%나 된다. 네오 QLED 4K 85형은 4500달러 제품을 22.2% 할인한 3500달러에 판매한다. 일반 QLED TV도 10~20% 정도 할인을 제공한다.
LG전자도 할인 판매에 돌입했다. 특정 모델의 경우 40%에 달하는 높은 할인도 제공한다. 주력인 올레드 TV의 경우 77형 4K 올레드 TV를 21% 할인한 3000달러에 판매하고, 65형 올레드 4K는 16% 할인한 2100달러에 판매한다. 올레드 TV는 11~21% 수준 할인 폭이다. 또 나노셀 75형 할인율은 40%나 되고, QNED 65형도 할인율이 28.6%로 높다.
중국 제조사 공세도 거세다. 출고가가 낮은 상태에서 할인까지 높게 적용해 가성비가 좋다.
하이센스는 60형 4K TV를 550달러에서 120달러 할인한 430달러에, 70형 제품은 850달러에서 270달러 할인한 580달러에 각각 판매한다. 할인율은 각각 22%와 32%다. TCL은 55형 5K TV를 기존 500달러에서 400달러로 할인 판매한다. 소니는 70형 이상 초대형 제품에 20%대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다. TV 할인율은 갈수록 높아져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기간에 가장 높아진다.
해외에서 할인을 적용하면 국내 판매 가격도 이와 연동해 변화한다. 해외 직구 등으로 국내에서 외국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조정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국내에서 열리는 쇼핑 이벤트에 맞춘 할인 행사도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