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화 수준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수가 나온다. 대기업과 비교해 중소기업의 스마트화 수준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스마트화 전략 수립을 위한 기술과 투자가 이뤄졌는지를 매년 시계열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중소기업기술진흥원은 최근 4300여 중소기업 대상으로 스마트화 지수 집계를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올해 안에 조사를 마치고 내년에 첫 지표를 발표하는 일정이다.
진흥원은 △스마트화 전략 △생산기술 △운영프로세스 △데이터와 정보 △스마트화 조직 등 차원에서 21개 세부 지표를 마련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성숙도 지수', 싱가포르의 '스마트산업 준비도지수', 세계경제포럼(WEF)의 '미래 생산 준비도' 등 선행 관련 지수를 벤치마킹해 주요 평가 항목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진흥원은 중소기업의 기술보안 투자, 정보화추진전략 수립 여부에 집중한 정보화 지수를 가동해 왔다. 여기에 디지털전환(DX)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측정 요소를 대거 보강하기로 했다. 정보보안과 클라우드 도입 등 항목은 비중을 축소하고 디지털 활용 전략, 디지털전환 투자, 혁신 경영 프로그램 등을 핵심 항목으로 평가에 반영한다.
중소기업 4300개사와 함께 대기업 300개사 조사도 병행한다. 지수 발표에 앞서 파일럿 테스트도 거쳤다. 중소기업 1298개를 대상으로 시범 조사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스마트화 수준 격차는 기존 정보화 격차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대기업의 90%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스마트화 수준은 72.5%에 그쳤다.
기정원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도래와 최신 정보기술(IT) 동향을 반영, 중소기업의 스마트 수준을 체크하기 위해 새로운 조사체계를 마련했다”면서 “새 지표는 디지털·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중소기업 정책 근거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