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23년 '수소트램' 상용화를 위해 어벤져스를 구성했다. 수소트램 조기 상용화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수출상품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까지 총 사업비 424억원(정부 282억원)을 투자해 수소트램 상용화를 위한 '수소전기트램실증사업'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업은 자동차 중심 수소 모빌리티 영역을 철도까지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친환경 트램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획됐다. 세계 최고 수준 수소차 기술력을 수소트램용 전용부품 개발에 활용하고, 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유휴선로를 활용해 실주행·검증할 예정이다.
수소트램은 전철 대안으로 급부상한 교통수단이다. 차량 내 수소연료전지로 열차운행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한다. 전력설비 등 외부동력공급 인프라가 필요 없어 상대적으로 건설비를 절감할 수 있다.
배터리 방식 전기트램은 주행거리가 길어질수록 고중량·고가인 배터리 탑재량이 증가해 무게와 부피, 생산비용이 상승하고 충전시간도 길어진다. 이 때문에 수소트램은 장거리 주행이나 주행 빈도가 잦은 환경에서 전기트램보다 활용도가 높다.
산업부는 이번 사업에서 2023년말까지 4대 분야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넥쏘용 수소연료전지(95kW) 4개에 해당하는 380kW급 수소트램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이 주관하는 수소트램 시스템 통합·검증기술 분야에는 맥시스(모터), 코아칩스(센서), 푸름케이디(제동), 에스제이스틸(차체), 에이엔엠메카텍(냉각) 등 5개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수소트램 전용 수소연료전지 및 요소부품기술 분야 주관기관으로 나섰다. 지엠비코리아(연료전지 열관리), 에티스(연료전지 제어), 동희산업(수소저장용기), 화승알앤에이(플랙서블 튜브), 씨에스에너텍(배터리), 한양대·서강대(설계) 등 수소차부품 전문업체와 7개 대학이 동참한다.
수소트램 기술기준 및 주행성능평가기술 분야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주관 아래 유럽안전성 평가업체 티유브이슈드(TUV SUD) 한국지사가 참여한다.
울산 테크노파크(TP) 주관으로 추진되는 수소트램 실주행 환경 실증 및 운영기술 분야에는 코비즈(비즈니스모델 발굴), 범한퓨얼셀(수소충전소 구축), 가스안전연구원(수소충전소 안전검증), 울산대(수소트램 최적운행패턴) 등이 힘을 보탠다.
산업부는 사업이 종료되는 2024년부터 수소트램 양산을 개시하고 국내외 판로를 적극 개척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울산, 동탄 등 신규 도시철도사업 계획을 가진 지자체와 수소트램 적용을 우선 협의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유럽·동남아 등 트램 수요 지역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