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소 가상자산 예치금 총액 61조원…업비트 비중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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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사업자 신고(ISMS 인증, 은행 실명계좌 확보)된 가상자산거래소 현황. <자료=강민국 의원실>

업비트를 비롯한 주요 4대 가상자산거래소의 고객 예치금이 6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 조사에 따르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갖춘 거래소의 투자자 예치금은 올해 8월 말 기준 총 61조7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실명계좌를 갖춘 4대 거래소 예치금은 59조3815억6000만원(96.2%)이다.

이 가운데 업비트의 투자자 예치금이 약 43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집계 대상 전체 거래소 예치금의 69.6%에 해당한다. 빗썸의 고객 예치금은 약 11조6000억원이다. 코인원(약 3조6000억원)과 코빗(약 1조16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수치가 파악된 가상자산거래소 24개사 가입자 수는 약 1480만588명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ISMS 인증을 받았으나 은행 실명계좌를 아직 확보하지 못한 거래소 18개사의 고객수는 221만6613명, ISMS 미인증 거래소 고객수는 7663명이다.

예치금 규모까지 파악된 가상자산거래소 19개사를 살펴보면, ISMS 미인증 거래소 1개사의 예치금은 1억4900만원, 인증 거래소 18개사의 예치금은 2조3495억원으로 확인됐다.

24일까지 사업자 신고를 완료하지 못한 거래소는 원화마켓 운영을 중단하고 코인마켓만 운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금융당국은 미신고 거래소가 영업 종료 이전 이를 사전에 공지하고, 이후 최소 30일 동안 원화를 출금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는 유의사항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의사항은 강제력이 없어 미신고 거래소가 적절한 조치 없이 폐업할 경우 고객들은 예치금을 돌려받기 어려울 수 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위의 원화마켓 폐쇄에 따른 투자자 출금 안내는 권고사항이기에 거래소들이 일방적으로 출금을 막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으려면 금융당국이 미신고 거래소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폐업·영업 중단 후 발생 가능한 불법행위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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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S 인증만 받은 가상자산거래소 현황. <자료=강민국 의원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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