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이 내년 상반기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를 목표로 총력을 다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유주헌 보건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팀장은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2021'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 포럼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상용화하고 2025년까지 세계 5위 백신 생산국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보건안보 차원에서 백신의 중요성 커지고 있고 백신 산업 자체도 높은 성장 단계에 있다”면서 “임상 3상에 진입한 국산 백신 개발이 조기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부족 문제가 대두되면서 백신 자급화 중요성이 커졌다. 현재 국내에서는 8개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했다. 그 중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상 3상에 착수했다.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CTO는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이 국내 최초 임상 3상을 승인받아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면서 “동유럽, 동남아 등 각 국가별 임상 3상 허가를 신청하고 빠르면 이달 말부터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체 백신 개발 외에도 글로벌 백신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과 노바백스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 체결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완제(DP)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김훈 CTO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안동 L하우스에서 생산돼 국내외에 공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CDMO 계약을 맺은 노바백스 백신은 임상 3상을 완료하고 미국, 유럽, 국내에서 허가 과정에 진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백신 수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보유한 백신 생산기술과 설비의 강점을 살려 추가 위탁개발생산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무는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인 제4공장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원액(DS) 생산라인도 최근 증설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생명과학 기업 싸이티바는 아시아 지역 생산시설 후보지 중 하나인 한국이 최종 선정돼 생산시설이 건설되면 'K-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 사업과 시너지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훈 싸이티바코리아 전략·마케팅 담당 이사는 “향후 2년간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지역 생산시설 확대에 투자해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전략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