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부총리 "학교 구성원 의견 수렴 결과 학교 선정에 반영, 사업 추진에도 반영되도록"
그린스마트미래학교 공모전 시상식에서 밝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최근 일부 학부모들과 대립각을 세운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에 대해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소통과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14일 정부세종컨벤션에서 열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공모전 시상식'에 앞서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우리 교육이 확실하게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라면서 “아무리 좋은 취지라고해도 구성원과 상의 없이 함께 하지 못한다면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교육 공동체 구성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참여하는 것이 사업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하면서 “취지를 잘 설명하고 학교 구성원 의견 수렴 결과가 학교 선정에도 반영되고, 사업 추진에도 세심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각별하게 챙겨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는 앞으로 5년 동안 18조5000억원을 투입해 40년 이상 노후화된 학교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스마트 교육 환경을 갖춰 교수학습 혁신을 이끌고 친환경 에너지 건물로 그린학교를 지향하면서 기후환경위기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취지다. 충분한 소통과정이 없어 학부모들이 혁신학교와 오해하고 전학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곳곳에서 반대 목소리가 불거졌다.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이 기존 시설 개선 사업과 달리 학교 구성원의 참여를 통해 추진된다는 점에서 반대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이 사업은 사전 기획과 사용자 참여 설계 과정을 두어 학생, 교원,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참여를 통해 추진되는 것이 기존 사업과 차별화된다.
논란이 집중적으로 일어난 곳은 서울로,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주 내 철회를 요청하는 학교에 대한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일부 학교에서 충분한 소통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소통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학부모들과 소통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공모전에 참여한 학생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미래학교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6월부터 개최한 공모전에는 1009편이 출품돼 63편이 시상했다.
가상설계 초등학생 부문은 김태희 학생이 '스마트 기후환경생태 배움터' 설계로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고, 중고등학생 부문은 '자연과 조화로운 미래학교'를 설계한 강다현 학생이 대상에 선정됐다.
대학 및 일반부에서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농산어촌형 미래학교를 기획, 설계한 박성우외 2인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