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판매가 8개월 만에 20만대를 넘어섰다. 역대 8월까지 판매량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현재 판매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연간 최대인 30만대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전기차와 레저용차량 수요가 높아진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보복 소비 심리가 강화되면서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13일 카이즈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차(승용) 누적 판매 대수는 20만3115대로 작년 동기(17만724대) 대비 3만대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 월평균 판매 대수 2만5389대다.
수입차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작년 연간 누적 판매 대수는 27만6143대였다. 현재 판매 추세와 연말로 갈수록 프로모션 확대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수입차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첫 연간 30만대 돌파도 가능하다.
올해 들어 수입차 판매 성장세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주도했다. 두 브랜드는 1~8월 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절반(10만3598대)가량을 차지했다. 벤츠는 5만6094대로 작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고, BMW는 4만7504대로 30.0% 늘었다.
이어 아우디(1만4780대), 테슬라(1만4082대), 폭스바겐(1만1003대) 등이 8월까지 1만대 이상 판매했다. 볼보 역시 1만대에 근접한 9937대를 기록했다.
아우디는 작년 동기(1만4474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폭스바겐은 16.9% 판매를 늘렸다. 테슬라는 전기차만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탰다. 테슬라의 작년 동기(8462대) 대비 판매 증가율은 66.4%다. 볼보도 작년 동기(7930대) 대비 25.3% 성장했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단일 모델로 2만대를 넘어선 벤츠 E클래스(2만432대)다. 올해 팔린 10대 중 1대가 E클래스였던 셈이다. 경쟁자인 2위 BMW 5시리즈(1만3618대)와 판매 격차가 6814대에 달했다. 이어 테슬라 모델 3(7172대)와 모델 Y(6871대), BMW 3시리즈(5895대) 순이다.
1억원 이상 수입차도 역대 최다 연간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올해 1∼8월 팔린 1억원 이상 수입차는 4만5042대로 역대 최다다. 이미 작년 연간 판매량(4만3158대)을 넘어섰다. 작년 동기(2만7212대) 대비 65.5% 증가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16.0%)보다 7.2%포인트(P) 늘어난 23.2%를 기록했다.
브랜드별로 벤츠가 1만9469대, BMW 1만3029대, 포르쉐 6315대, 아우디 2957대, 마세라티 547대 순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