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선, 과거보다 미래 이야기해야

20대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여야 각 캠프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간판주자 역시 동분서주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는 사이 여야 모두 2∼3명으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 여당은 이재명 후보가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를 지나고 열리는 광주·전남, 전북 등 호남 결과가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에 따라 이재명 후보 대세론이 탄력을 받거나 이낙연 후보의 막판 뒤집기 여부가 판가름난다. 야당은 복잡하다. 유력 후보가 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데다 내부 경선은 여당보다 더 치열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윤석열-홍준표' 경쟁 구도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번 주 1차 컷오프 8명을 확정한다. 연휴를 지나면서 지지율이 역전하는 '골든크로스'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

대통령 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서 연일 터지는 각종 사건사고를 보니 정치 계절임을 실감한다. 경쟁 상대에 대한 각종 의혹이 난무하고, 선거 때만 되면 등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도 강화 양상을 띠고 있다. 이른바 '공작론'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자 국민의힘은 반발했다. 특히 야권은 국가 정보기관이 개입했다며 역공에 나섰다. 피의자로 입건된 윤석열 후보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지금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일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현상과 실체는 구분해야 한다. 현상은 받아들이되 진실은 규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은 항상 이성적이라고 할 수 없다. 정치적 뇌는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지 정치가 중요하다. 합리적 선택보다는 감정적 판단이 당락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번 선거에서 '북풍' '병풍'은 없지만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이라는 '검풍'이 불고 있다. 5개월 전인 지난 4·7 서울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나온 생태탕·엘시티 논란을 상기해 보자. 국민은 이 같은 의혹을 수없이 접하면서 필터링 수준이 향상됐다. 유권자는 시대가 필요한 후보를 대통령으로 찍을 것이다. 과거보다는 현재를 말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자가 선택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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