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사 가전제품 중 프리미엄 라인업인 'LG 오브제컬렉션'을 렌털 상품으로 판매한다. 소비자 진입 비용을 낮추고 인테리어 가전을 원하는 수요도 잡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과 렌털 시장에서 펼칠 경쟁도 주목된다.
LG전자는 최근 'LG 오브제컬렉션'을 자사 렌털 서비스인 케어솔루션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오브제컬렉션 중 얼음정수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을 우선 판매하고, 향후 대상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방은 물론 고객이 생활하는 집안 전체와 어울리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이다. 차별화된 컬러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에서 인기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렌털로 판매하는 것은 렌털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렌털 시장 잠재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렌털 품목 확대로 새로운 고객 유치를 노린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 출생)처럼 제품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인테리어 등 다양한 측면의 사용성을 원하는 소비자를 케어솔루션 서비스로 유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품목 확대 외에도 렌털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구독경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저변을 넓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통신비 기반 신용평가 모형인 '텔코스코어' 도입이 대표 사례다. LG유플러스, 나이스신용평가정보와 함께 통신비와 금융 신용평가를 결합한 새로운 모형을 연내 도입할 계획이다. 대학생, 사회초년생, 주부, 노년층 등 금융 거래 실적이 적은 고객도 케어솔루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LG전자의 오브제컬렉션 렌털 판매로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과 경쟁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SK매직과 손잡고 렌털 시장에 우회 진출해 있다. SK매직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라인업을 렌털로 판매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은 렌털 시장에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강화한 제품이 비스포크 뿐이었지만 오브제컬렉션 가세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