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경제는 디지털콘텐츠와 생활 필수품, 가전 제품 등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소유하는 것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구독하는 경제활동을 의미한다. 구독경제는 서비스 이용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면서 방대한 경제 가치를 창출할 혁신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구독경제 열풍은 온·오프라인 유통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신문이나 우유 배달로 시작된 구독 서비스는 동영상과 음악 등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됐다.
이동통신사는 물론이고, e커머스 기업, 편의점과 백화점, 식품업체까지 충성 고객을 유치하고 안정적 수익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구독 모델을 빠르게 도입하면서 구독 서비스 연관 시장은 폭발적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주요 연구기관은 구독경제 시장이 거대한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일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으로 54.8%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구독시장이 2025년 3000조원으로 성장하고, 국내 구독시장 역시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15년 4200억달러(약 501조원)에서 지난해 5300억달러(약 632조원)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CS는 2023년에는 세계 기업의 75%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독경제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MZ세대가 주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만큼 전망이 밝다. 과거 오프라인을 주 무대로 이뤄지던 구독 비즈니스는 디지털 플랫폼이 확장되면서 모든 산업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구독경제는 거대한 인프라를 보유한 이동통신사뿐만 아니라 몸집이 가벼운 스타트업·벤처 기업에도 혁신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켓컬리 등 스타트업의 성장이 대표 사례다. 산업 영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오고 있던 기존 기업은 구독경제 시장을 주도하는 작은 규모 스타트업의 공세에 대응해 자사 비즈니스 모델 중 일부를 구독 모델로 전환하거나, 스타트업을 활발하게 인수합병(M&A)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정KPMG는 “디지털 기반 구독경제는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서비스에서 ICT가 접목된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며 취향에 맞는 개인화된 경험과 편리함을 제공한다”며 “많은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 디지털 구독 모델은 다양한 영역에서 주류 비즈니스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