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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로 영화관과 영화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며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이 급감했고 영화 신작 개봉도 미뤄졌다.

영화 개봉작 급감 등으로 유료방송 플랫폼 주문형비디오(VoD) 시청도 줄었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자 영화 관람, VoD 시청 수요는 대체재로 떠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집중됐다.

◇관람객 급감에 영화, OTT 품에

코로나19 발생 직전 2019년 1000만 관객 돌파 영화만 총 5편이었다. 1626만명 관객을 동원한 '극한 직업'을 비롯해 '어벤저스:엔드게임' '겨울왕국2' '알라딘' '기생충' 등이 1000만명 이상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이어 '엑시트'가 942만명, '백두산'이 825만명,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이 802만명 관객 동원에 성공, 영화 흥행 전성기를 달렸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에서 500만명 관객을 돌파한 영화는 한 편도 없다. 지난해 영화 흥행 순위 1~3위에 오른 '남산의 부장들'이 475만명,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435만명, '반도'가 381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4~8위 영화도 170만~240만명 스코어를 기록했다.

올해는 '모가디슈'만 300만 관객을 돌파했고 2~6위 '블랙 위도우'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 '싱크홀' '소울' 등 5편은 200만을 돌파하는 데 그쳤다.

영화 관람객이 급감하는 등 극장 상황이 어려워지자 신작 영화 개봉이 연기됐다. 마케팅 비용을 소진한 영화는 흥행 참패를 무릅쓰고 개봉을 강행하거나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 때 구세주로 등장한 게 OTT다.

한국 영화는 OTT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거나 영화를 극장과 OTT에서 동시 개봉 혹은 극장에서 선 개봉한 뒤 OTT에 독점 공급하는 형태로 매체를 다각화했다.

넷플릭스는 판권 구매로 '사냥의 시간' '승리호' '낙원의 밤' '콜' '새콤달콤' '제8의 밤' '차인표' 등 7편 영화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확보했다. 티빙은 오리지널 영화 '서복'을 국내 최초로 극장 개봉과 동시에 OTT에서 독점 공개했다. KT그룹 OTT 시즌은 오리지널 영화 '더블패티' '큰엄마의 미친봉고'를 극장에서 개봉한 뒤 OTT에서 독점 제공하고 있다.

영화감독의 OTT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영화 '자산어보' '동주' '왕의 남자'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이 대표적이다. 이 감독은 신하균·한지민 배우 주연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욘더'로 첫 OTT 작품 연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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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예능·스포츠도 OTT가 대세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자 영화뿐만 아니라 드라마·예능·스포츠 콘텐츠도 OTT가 대세가 됐다.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볼 수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구독자를 늘리고 있다. TV에서 볼 수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독점 콘텐츠 확대가 주효했다.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2018년 '범인은 바로 너! 시즌1' '유병재:블랙코미디'를 시작으로 최신 공개작 '킹덤 아신전'과 'D.P.'까지 이달 초 기준 드라마·영화·예능 등 총 30편 오리지널 콘텐츠를 직접 기획·제작하거나 판권을 독점 계약했다.

넷플릭스 글로벌이 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다큐멘터리 '블랙핑크:세상을 밝혀라' 등을 제외한 순수 국내 제작 콘텐츠 수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월 구독형 OTT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로 다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시즌과 U+모바일tv 등 통신사 OTT도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리고 있다. U+모바일tv는 모차르트 미공개곡을 비롯해 미술 전시·클래식 페스티벌 등 콘텐츠를 LG유플러스 U+tv와 연계 제공하고 있다.

KT에서 분사한 OTT '시즌'은 국내 OTT 중 유일하게 오픈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월정액 구독모델이 아닌 페이퍼 뷰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동안 라이브 공연 등을 제외한 순수 오리지널 콘텐츠를 150여편(올레tv 모바일 당시 제작 콘텐츠 포함)을 공개했다.

시즌은 '고막메이트' '뮤시즌' 등 새로운 콘셉트로 시즌제 오리지널 예능이 자리잡았다. 10월 공개할 다큐멘터리 '어나더 레코드' 등 올해에만 오리지널 콘텐츠 15편을 제작했다.

이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TV'는 지난 1년 동안 53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누적 조회 수 11억뷰를 기록했다. 스포츠 전문 OTT '스포티비 나우'가 해외 스포츠 중계 등 서비스를 하고 있고 다른 OTT의 스포츠 독점 중계와 스포츠를 소재로 한 콘텐츠가 확대되고 있다.

쿠팡 와우회원을 위한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했고 월트디즈니 OTT '디즈니플러스'가 1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OTT 전성시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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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OTT 오리지널 콘텐츠 현황(9월 초 기준)

[창간특집]시네마 천국의 붕괴…OTT 콘텐츠 전성시대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