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번 이상 접었다 펴도 내구성 유지
강화유리보다 얇고 가격 경쟁력 우수
아웃폴딩까지 구현…2023년부터 판매
LG화학이 유연하면서 접힘 자국을 개선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 진출한다.
LG화학은 특수 개발한 코팅제를 적용해 평면은 유리처럼 단단하면서도 접힘 부위는 플라스틱처럼 유연한 폴더블 IT 기기용 커버 윈도 '리얼 폴딩 윈도'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커버 윈도는 IT 기기 가장 외부에 위치해 충격으로부터 디스플레이 패널을 보호하면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내구성과 투과율뿐 아니라 유연하게 접을 수 있는 굴곡 특성까지 모두 갖춰야 한다.
LG화학이 이번에 개발한 '리얼 폴딩 윈도'는 얇은 페트(PET)필름 양면에 새로운 소재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두께로 코팅해 플라스틱 소재의 내열성과 기계적 물성을 보완했다.
LG화학에 따르면 이 제품은 기존 강화유리 대비 두께가 얇고, 동일한 수준의 경도를 가지면서도 화면이 깨지는 크랙 현상이 없다. 기존 폴리이미드 필름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고, 우수한 유연성을 바탕으로 20만회 이상 반복해 접어도 내구성이 그대로 유지된다. 화면 접힘 부위에 발생하는 주름을 기존 대비 대폭 개선했다.
현재 상용화된 커버 윈도가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에 최적화된 것에 반해 LG화학 '리얼 폴딩 윈도'는 화면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까지 모두 구현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존 폴리이미드 필름이나 강화유리 형태의 소재와 달리 LG화학의 신규 코팅 기술이 적용된 커버 윈도는 유연함을 극대화하면서도 화면 연결 부위의 고질적 접힘 자국을 개선하는 등 폴더블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얇은 두께·깨끗한 외관·안정적인 폴딩 특성 등 커버 윈도 소재에 대한 고객 수요를 파악해 코팅 방식의 커버 윈도 기술 개발 및 검증을 완료했다. 내년까지 양산성을 확보하고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또 별도 PET 필름 없이 코팅만으로도 얇은 형태의 '리얼 폴딩 윈도'를 만드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PET 필름이 없는 코팅 방식의 제품은 얇은 두께가 요구되는 폴더블폰과 롤러블 IT 기기 등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도기 LG화학 IT소재 사업부장 상무는 “이번에 개발한 리얼 폴딩 윈도로 고객 불편 해소가 기대되고, 이미 여러 기업으로부터 공동 프로젝트 제안을 받고 있다”라며 “스마트폰 분야 선도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모바일을 시작으로 노트북, 태블릿 등 신규 폴더블 어플리케이션 분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