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新 수소전기차 내구성 30만km로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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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DB

현대자동차가 차기 승용 수소전기차 모델의 수소연료전지 내구성을 30만㎞로 늘린다. 내구성을 보증 주행거리 16만㎞의 두 배 수준으로 대폭 늘면서 수소연료전지 교체 우려가 줄어들 전망이다. 일반 승용차 시장뿐만 아니라 최대 24시간을 운행하는 택시업계 등으로 수소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내년까지 내구성 30만㎞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확보하고 오는 2023년 하반기 출시할 넥쏘 부분변경 모델에 적용한다. 2030년까지는 내구성을 50만㎞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아이오닉5'과 마찬가지로 택시 등 영업용 모델 추가 가능성도 있다. 30만㎞ 내구성이면 교대근무로 주행거리가 긴 법인택시에도 무리가 없다. 법인택시의 연평균 주행거리는 8만∼10만㎞이지만 내연기관차 기준 법정 차령 제한이 4년이기 때문이다. 안정적 내구성을 30만㎞로 늘린다는 의미지 30만㎞를 넘어선다고 고장이 나는 건 아니다.

수료연료전지 기술 발전에 맞춰 정부도 2025년까지 수소전기 택시 10만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지영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택시 대·폐차는 연평균 3만6000대 규모”라면서 “수소전기차는 연료충전 특성과 주행거리 측면에서 택시 전환 차종으로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주행 보증기간의 연장은 일반 소비자에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수소연료전지 교체 비용 대비 보증하는 주행거리가 짧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내구성이 30만㎞로 늘면 연간 3만㎞까지 주행이 가능해진다.

현대차는 상용차용 수소연료전지 100만㎞ 내구성 확보가 목표지만 승용차는 가격경쟁력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상용과 구분해 개발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구조는 동일하지만 막전극접합체(MEA), 금속분리판, 기체확산층(GDL) 등 부품 성능에 차이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내구성을 지속 강화하고 있으나 보증 주행거리 확대 등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