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대구경북 순회경선 앞서 지역 발전전략 발표
대구, 신제조업 수도...경북, 4차 산업혁명·스마트농업 중심지로 도약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4차 산업혁명을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대구경북 순회경선을 앞두고 지역 전통제조업에 IT 등 신기술을 접목하는 등의 지원책을 내놨다.
지난 주말 대전충남, 세종충북에서 진행된 당내 지역 순회 경선에서 모두 과반 이상을 확보한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2위에 머물렀던 이 전 대표가 격차를 좁혀낼지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6일 '대구경북 균형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대구경북을 광역생활권으로 묶어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한민국 신제조업 수도가 목표다.
이 전 대표는 “대구와 경북은 20세기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으로 대구경북이 있었기에 현재 우리나라의 산업과 경제가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도 우리나라의 전통 제조업을 떠받치고 있다. 이제 대구경북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재도약을 위해 준비할 때”라고 강조했다.
권역별로 대구광역시는 대한민국 신산업 중심지로, 경상북도는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농업의 선도지역으로 만들겠다는게 이 전 대표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이를 위해 전통 제조업에 I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혁신을 창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ICT와 인공지능(AI) 등 신산업과의 융복합을 지원해 전통 제조업은 최적의 생산 공정을 구축할 수 있도록 스마트공장을, 제철산업은 새로운 수소경제와 연계하는 신사업 부문 발굴을 지원한다. 자동차 부품산업과 섬유산업은 각각 전기차 전장부품으로의 전환과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지원한다. 이 전 대표는 “전통 제조업과 신기술이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래 먹거리인 로봇과 바이오메디컬, 전기차, 물 산업 등 지역 전략산업 육성 지원책도 내놨다.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와 대구국가산업단지를 연계해 한국 로봇 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한편,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대구경북을 키우내겠다는 구상이다.
또 국립 안동대에 공공보건의료대학을 설립하고 SK바이오와 대구 뇌과학연구소 등을 연계해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도 전기차 부품-완성차-충전기로 확장한다. 이 전 대표는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 양극재 생산을 위한 상생형 구미 일자리는 올해 안에 착공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물 재이용과 해수 담수화 및 ICT 연계 상하수도 인프라 혁신 등 차세대 물 산업을 육성하고, 농업과 수산업의 스마트화도 지원한다.
구체적 실행방안도 내놨다. △지역인재 육성 △지역 주도 혁신성장 생태계 마련 △광역교통망 구축 △메가시티 출범을 위한 정부 기구 및 예산마련 등이다.
지역 국립대학 학생 1인당 교육비 투자액을 연간 연세대·고려대 수준인 2700만원까지 확장하고 2025년까지 등록금 없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특히 거점 국립대에 학부생을 위한 나노-학위(nano-degree)를 전면 도입하고 AI·블록체인·빅데이터 관련 혁신인재 육성기반도 구축한다. K-테크노폴리스를 조성해 혁신도시-지방대학-지역기업-민간이 함께 대구경북 전략산업을 육성하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밝혔다.
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을 2028년에 차질 없이 개항하도록 추진해 종전부지는 첨단기술 기반의 스마트 시티와 금호강을 이용한 수변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토기업 추가 지원 △수도권 내 본사 이전 시 법인세 또는 소득세 10년간 전액 감면 △지역인재 채용 시 이전기업에 4대 보험료 5년간 지원 등 기업 유인책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대구경북의 신라, 불교, 유교, 서원문화 등 유네스코 등록 세계문화유산을 더 잘 보존하고 가꿔 세계가 함께 하는 문화유산의 고장으로 발전시키겠다”며 “달빛내륙철도 조기 건설과 함께 2038년 아시안게임 대구-광주 공동유치를 이뤄내고 이를 통해 동서 화합의 힘과 자랑스러운 대구경북의 세계문화를 아시아 전역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