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원료 다변화로 원가경쟁력 극대화...잔사유서도 석유화학제품 생산

롯데케미칼이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시험가동에 들어가는 현대오일뱅크와 합작 중질유석유화학시설(HPC) 프로젝트가 연말 상업생산 개시를 앞두고 있어 셰일가스와 액화석유가스(LPG)에 이어 잔사유까지 원료를 다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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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미국 ECC 공장. [자료:롯데케미칼]

29일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두 회사의 합작법인 현대케미칼이 대산 석유화학 단지에 건설한 HPC 설비가 다음달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시험가동에 들어간다.

잔사유(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HPC는 기존 납사분해시설(NCC) 대비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설비다. 납사를 최소로 투입하면서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황에 맞춰 원료를 적절히 투입함으로써 동북아시아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이 기대된다.

납사보다 20% 이상 저렴한 탈황중질유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3개 정유사만 생산하는 희소가치가 높은 원료다. 경유와 벙커C유 중간 성상의 반제품으로 불순물이 적은 편이라 가동 단계에서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에 앞서 셰일가스, LPG 등으로 원료를 다변화해 원가경쟁력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화학사 최초로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셰일가스 기반 에탄을 활용한 에탄크래커(ECC)를 통해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ECC는 NCC 대비 높은 원가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 미국법인(LC USA)는 지난 2분기 3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또 한국가스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건설한 우즈벡 공장은 현지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활용해 에틸렌을 생산한다. 원료 다변화뿐 아니라 지역 다변화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확보한 대표적 사례다.

롯데케미칼은 1400억원을 투자해 여수 및 대산공장의 에틸렌 생산 원료인 납사 비중을 줄이고 LPG 사용량을 늘리는 원료 설비 효율화도 추진 중이다. 에틸렌 생산 주원료인 납사 대비 경쟁력 높은 원료인 LPG 사용량을 늘려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원료 시황에 따른 선택 투입으로 효율화를 강화한다. 국내 에틸렌 생산설비의 LPG 사용량을 현재의 20% 수준에서 2022년 말까지 약 40%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향후 에틸렌 설비 능력에 따라 최대 50%까지 원료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맞춰 경쟁력 있는 설비투자를 적기에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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