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성과 없이 끝났다. 노조측은 27일 대의원 회의를 열고 교섭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교섭 중단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을지 결정할 방침이다.
26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노사는 25일 오후 13차 임단협 교섭을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국내 완성차에서 임단협 타결이 잇따르면서 회사 안팎에서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노사는 결국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노사 모두 장기간 협상에 따른 피로감을 의식해 합의안 마련을 위해 적극 협상에 임하는 등 이전과 다른 협상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측이 요구한 2년 간 기본급 동결에 따른 보상금 규모를 두고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2020·2021년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 1인당 평균 200만원 등 총 800만원 일시금 지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노조는 기본급 7만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제시한 안이 기본급 2년 동결에 따른 보상으로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여름 휴가 이후 일시금 지급 조건 일부를 완화하는 것 이외에 진전된 내용이 없어 합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노사는 다음 일정을 결정하지 못하고 교섭을 마쳤다. 이에 다음 주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지, 아니면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파업 수순을 밟을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차 측은 “지난해 790억원 적자를 냈고,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올해 하반기 경영 환경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다만 XM3 유럽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임단협이 빨리 끝나 생산 공급이 안정화되면 올해와 내년 기대 이상의 생산과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벌이는 등 2019년부터 3년 연속 파업을 벌였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