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인수한 고압 탱크업체 업체 한화시마론이 대규모 고압탱크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를 위해 내년까지 미국 앨라배마에 탄소 섬유 기반의 고압탱크 생산 시설을 짓는다.

한화시마론은 미국 에너지 기업 선브리지에 향후 10년 동안 압축천연가스(CNG) 운송용 튜브트레일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총 수주 금액은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다.
튜브트레일러는 수소, CNG 등을 저장·운송하기 위한 고압탱크(튜브)와 운송용 트레일러를 하나로 합친 장비다.
한화시마론이 공급하는 튜브트레일러는 가로 2.5m, 세로 14m 크기로, 한화시마론이 생산하는 타입4 고압탱크 '주피터 탱크' 18개가 들어간다. 튜브트레일러 1대가 한 번에 CNG 약 9톤을 운송할 수 있다. 주피터 탱크는 탄소섬유 등 복합 소재로 제작된 타입4 제품으로, 300바(bar)의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계약과 함께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시에 1차로 약 5100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해 고압탱크 생산 시설을 짓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 완공되면 연간 고압탱크 약 40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대표는 “북미에서의 CNG 탱크 공급을 계기로 고압탱크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빠르게 성장이 예상되는 수소 저장·운송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