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총장 김은미)는 재학생이 일상 주변 소소한 데이터를 제공하면 현금으로 보상하는 데이터거래 서비스를 창업했다고 25일 밝혔다.
이화여대 경영학부 4학년 재학생 김유빈씨가 창업한 파프리카데이터랩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캐다'는 사용자가 지금 있는 곳의 위치와 나이를 입력하면 수행하기 적합한 프로젝트를 자동 추천해준다.
비둘기 5마리 이상이 모여 있는 장면의 사진을 촬영하거나, 길을 막고 있는 전동킥보드 사진을 촬영해 업로드하는 등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렇게 촬영된 비둘기 사진은 도시생태계 모니터링을 하는 대학 연구실에 전달돼 연구에 사용되고, 통행을 방해하는 전동킥보드 데이터는 지자체에 전달돼 업무자료로 활용된다. 사용자들은 직접 데이터를 제공하는 대가로 현금성 포인트를 받는다. 캐다 앱은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안 돼 사용자가 2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매출액은 3억원을 돌파했다.
기존에도 국내 시장에 데이터를 사고 팔 수 있는 거래소는 있었지만, 데이터 수집 비용이 많이 필요해 대기업이 사용자가 서비스에 가입할 당시에 받은 동의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 거래하는 식이 주를 이뤘다.
캐다 앱은 개인이 주체적으로 데이터 직거래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데이터 단가를 절감할 수 있다. 개인이나 소규모 기업도 각자 니즈에 맞는 데이터 수집 의뢰가 가능하다. 주요 고객은 기존 벌크형 데이터 거래소에서 고가 데이터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 연구기관과 스타트업들이다. 의뢰받은 데이터는 데이터 수집 성격과 개수, 특수성 등에 따라 차등 요금이 적용된다.
파프리카데이터랩 구성원은 김유빈 대표를 비롯 모두 대학 학부생들로 구성됐다. 김 대표는 2학년 재학 중 이화여대에서 운영하는 도전학기제에 참가하고 기업가정신 연계전공을 이수하면서 새내기 창업가 길을 걷게 됐다. 스타트업 해커톤 캠프에서 지금의 공동창업자를 만나 창업에 뛰어들었다.
캐다는 앞으로 개인과 개인이 직접 데이터를 거래하는 모델로 확장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구글, 넷플릭스와 같이 마이데이터까지도 책임지는 라이프스타일 마이데이터 탱크의 역할을 함으로써 초개인화된 쉽고 편한 데이터 거래를 통해 국내 최대의 개인 중심 데이터 거래 플랫폼, 데이터계의 이베이를 꿈꾼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