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청와대서 대면 정상회담
양 정상, 5G 통신 사업 등 콜롬비아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키로
한국과 콜롬비아가 5세대(5G) 이동통신 등 디지털 부문 민·관 교류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콜롬비아가 추진하는 디지털·친환경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도 확대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을 국빈 초청,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디지털전환, 친환경 분야 민·관 교류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콜롬비아 정부의 디지털·친환경 인프라 사업에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한 한국 기업이 참여하도록 두케 대통령이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콜롬비아의 5G 사업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케 대통령은 “5G 같은 첨단 기술 분야 같은 경우에는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협력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쟁 참전국이다. 2016년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교역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한 한국전쟁 참전국”이라면서 “양국 국민들은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피를 흘린 콜롬비아 청년을 항상 기억한다.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콜롬비아의 특별한 우정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은 새로운 관계 발전 비전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서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가입 의지를 환영했고, 두케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협상의 조속한 개시를 지지하기로 했다. 선언문에는 방산 및 국방협력 강화 방안도 담겼다. 양국은 내년 10월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를 계기로 국방 공동위원회를 재개하고 방산 및 군수 분야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IVI) 가입 의사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환영했다. 선언문 채택 후 양국은 △보건의료 협력협정 △콜롬비아군 전사자 유해 발굴 협력 양해각서(MOU) △문화예술 및 창의산업 협력 MOU △창업생태계 협력 MOU △농업협력 MOU도 체결했다.
한편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보야카 훈장을 서로 수여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