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의 첫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랭글러 4xe'가 출시 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식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사전계약 시작 이틀 만에 한정 물량 80% 계약이 완료됐다.
랭글러 4xe는 브랜드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국내 80대 한정으로 9월 출시 예정이다. 지프가 그리는 '제로 에미션 프리덤' 전동화 비전과 80년 사륜구동차 명성을 4xe에 담아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으로 진화했다.
외관은 과거 지프 CJ 모델을 계승한 7-슬롯 그릴을 비롯해 키스톤 모양 그릴 윗부분, 원형 헤드램프, 사각형 테일램프 등 고유 디자인 요소를 계승해 지프의 80년 헤리티지를 담아냈다. 전동화를 상징하는 푸른색 4xe 배지와 운전석 쪽 충전구가 PHEV 모델임을 강조한다.
파워트레인은 GDI 2.0 I4 DOHC 터보 PHEV 엔진에 전기모터를 추가해 정숙한 오픈-에어링이 가능하다. 험로 주행 시 즉각적이고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는 등 오프로드 성능도 그대로 물려받았다. 삼성SDI가 제작한 360V 리튬이온 배터리는 2열 시트 하단에 배치해 적재공간을 줄이지 않고 넉넉하게 유지했다.
랭글러 4xe는 하이브리드, 일렉트릭, e세이브 총 3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주행 시 모터를 발전기로 사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으로 우수한 연비 효율성과 정숙성을 제공한다. 평균 충전 시간은 2시간 47분으로 1회 충전 시 전기 모드로 약 32㎞를 주행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출시 후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2분기 PHEV 시장 1위였던 토요타 프리우스를 추월해 베스트셀링 PHEV 모델에 등극했다. 이달 6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사를 초청해 친환경차 비전을 발표한 자리에서 랭글러 4xe를 시승 후 찬사를 보내 화제가 됐다.
지프는 랭글러 4xe의 친환경 오프로더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이달 17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K-POP 스퀘어 미디어에서 아나몰픽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옥외 디지털 사이니지를 랭글러 4xe가 부수고 나오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랭글러 4xe는 오버랜드 4xe와 오버랜드 파워탑 4xe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하며 예상 가격은 8000만원대다. 다음 달 전국 18개 지프 전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