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 항의 미국 행 정부대표단 빈손 귀국 논란에 해명
문 대통령 '10월 국민 70% 접종' 언급에는 “가능하다는 다짐의 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로부터 주말까지 최종 입장을 문서 확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모더나가 공급하기로 했던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보내지 못하자, 지난 13일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과 류근혁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을 미국으로 보내 모더나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그러나 모더나로부터 별다른 백신 공급 약속을 받지 못하고 귀국했다.
박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모더나사가 이번 주말까지 최종적으로 입장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모더나가 약속돼 있던 94%를 올해까지 준다는 것, 그거 확답은 받았다고 봐도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 확답이 이번 주말까지 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사회자가 '구두 확답은 받았고, 문서로 온다는 그 말씀인가'라고 재차 질문하자 “네. 그렇게 알면 되겠다”고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거센 가운데 백신 수급 문제까지 불거졌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10월 전 국민 70% 국민 접종 완료'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이미 확보한 백신을 잘 조절해 진행하면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드리는 대통령의 약속이 엄중하지 않으면 되겠느냐. 약속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고, 현재 상황으로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다짐의 말”이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생산 물량을 국내에 우선 공급해달라고 모더나사에 요청한 데 대해선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선 “내일(19일)을 목표로 각 당이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민주당 박완주 정책위의장이 얘기한 것을 보면 의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여야가 의제 합의를 위해 오늘내일 노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국민께 합의의 말씀을 드리는 수준의 의제 합의에 이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만남은 양측 의제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탄절과 3·1절 특별사면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