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항공유 등 석유제품 생산·소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상쇄한 '탄소중립 석유제품'을 국내 최초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SK에너지 탄소중립 석유제품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뿐 아니라 소비 과정 온실가스까지 감축대상 범위를 확대했다. 생산, 수송, 소비 등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산정한 후 조림 사업 등 온실가스 흡수 및 감축 프로젝트에서 발행된 같은 양의 탄소배출권으로 상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중립화했다.
SK에너지는 금융기관 맥쿼리그룹과 자발적 탄소배출권 확보,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상쇄와 관련된 협력을 추진해 지난 7월말 조림 및 산림 황폐화 방지 프로젝트 등에서 발행된 고품질 배출권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확보된 탄소배출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SK에너지의 탄소중립 해상유, 항공유 등에 활용해 산업체 등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되는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올해 안에 자사 주유소에서도 탄소중립 휘발유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SK주유소 이용 고객의 온실가스 저감 활동 참여와 착한 소비 확산을 유도하고 SK에너지가 판매하는 제품의 모든 벨류체인에서 넷 제로를 추진한다.
SK에너지의 국내 첫 탄소중립 석유제품 출시는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국제적 탄소중립 목표인 2050년 이전에 '넷 제로'를 앞당겨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6월 그룹확대경영회의에서 “향후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올라갈 것을 감안하면 넷 제로는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로 남들보다 더 빨리 움직이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라며 그룹 차원의 넷 제로 조기 추진을 강조한 바 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탄소중립 석유제품 출시는 지구 온난화 방지 및 탄소 제로화 추구에 SK에너지는 물론 석유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동참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라며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SK그룹의 넷 제로 목표 조기 달성을 위해 SK에너지가 온실가스 감축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