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상장 첫날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했다. 기존 금융주 1위였던 KB금융을 가볍게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기대한 '따상'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시초가 5만3700원 대비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6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수십 년 전통의 금융사보다 출범 4년 된 정보기술(IT) 기반 은행의 잠재력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많은 논란에도 데뷔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이런 카카오뱅크의 성공적 상장에 기존 금융사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예상된다. 일부는 부러움으로, 또 한편으로는 카카오뱅크의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절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4년 전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이후 금융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한번 이용해 본 고객이라면 그 편리함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대면 접촉 없이 빠르게 계좌를 개설하고 송금 등 다양한 은행업무도 너무나 간편하다.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표현이 너무 잘 어울린다.
한국 금융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충분히 해냈고, 이런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물론 공모가 당시부터 제기됐던 고평가 논란을 불러왔던 은행이냐 플랫폼 기업이냐의 논쟁은 앞으로도 꾸준히 제기될 것이다.
반대로 이 시점에서 기존 은행에 '여전히 은행으로 머물러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기존 은행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사상 최대실적 발표에도 주가 저평가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 주가는 미래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시장을 주도할 수 없으면 경쟁자의 장점을 빠르게 흡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빠른 카피로 간극을 좁히고 그를 토대로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어내면 된다.
어떤 시장에서도 영원한 1등은 없다. 시장 변화에 맞춰 변신하지 않으면 그 1등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만들어내는 변화가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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