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인테리어 및 라이프스타일 시장에서는 '레이어드 홈(Layered Home)'이 반영된 소비 패턴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집의 기본 역할에 새로운 기능이 더해져 다양하게 변화하는 양상이다.
올인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오늘의집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 시장을 분석한 '2021 상반기 커머스 트렌드'를 4일 발표했다.
상반기 오늘의집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대다수 소비자들이 '레이어드 홈' 트렌드에 따른 소비 행태를 보였다. 레이어드 홈이란 집의 기본 역할에 새로운 기능이 더해져 다양하게 변화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오늘의집은 소비자들이 살고있는 집을 꾸미는 데에서 발전해 취향에 맞춰 집의 공간과 기능을 확장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파악했다. 즉 일, 여가, 문화 등 관심사에 따른 새로운 기능들이 집에 레이어처럼 더해지며 상반기 인테리어·라이프스타일 시장 트렌드도 보다 다양화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먼저, 재택근무 활성화·안정화로 인한 두 가지 소비 패턴이 눈에 띈다. 첫째는 홈오피스 가전·가구 상품 판매액의 증가다. 오늘의집 스토어 내 서재 가구 카테고리는 재택근무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던 지난해부터 꾸준히 높은 거래액 상승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77%의 거래액 상승률을 기록했다. 컴퓨터, 노트북 등 디지털 가전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 전년 대비 판매액이 약 950% 상승했다. 둘째는 가정과 직장의 허물어진 경계를 다시 세울 수 있는 공간 분리 아이템이다. 큰 가구나 비용이 요구되는 인테리어보다 간편하게 공간을 분리해 공간 활용성을 높일 수 있으면서도 인테리어 측면에서 미적 효과를 가져다주는 가리개 커튼의 거래액이 74% 상승률을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밖에서 즐기던 활동이 집 안으로 들어오며 관련 카테고리 및 상품에 대한 관심 역시 급증했다. 영화관에 가는 대신 집 안에서 대형 화면으로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이 늘며 미니빔, 빔프로젝터 등 영상가전 및 TV 판매가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TV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1000%에 육박하는 높은 거래액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집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홈카페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커피메이커, 커피용품 거래액이 각각 247%, 108% 상승했다.
헬스장처럼 집을 꾸미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홈짐 카테고리 판매액도 늘었다. 작년에는 스트레칭, 마사지 등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용품이 높은 인기를 끈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나만의 홈짐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며 유산소, 근력 운동 상품 판매액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관련 상품군은 거래액이 약 5000% 급증해 홈트 열풍을 입증했다.
집콕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으며 슬기로운 집콕 문화를 즐기기 위한 상품들에 대한 수요도 확연히 나타났다. 지루함을 달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카테고리 상품 거래액은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약 59% 성장했다. 특히 조립식 데크 타일이나 인조 잔디 등으로 베란다나 자투리 공간에 나만의 비밀 휴식 공간을 꾸미는 사람들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또 집콕 문화가 보편화하며 집에서 보다 편리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했다. 대표적인 편리미엄 가전제품으로 꼽히는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의 판매액은 각각 158%, 267% 상승했으며 가정에서의 편안한 휴식을 돕는 리클라이너 소파도 거래액과 객단가 모두 상승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