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트 "K-메타버스 생태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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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트가 국내 산업계와 증시를 뒤흔드는 새로운 테마 '메타버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7일 코스닥에 상장한 맥스트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정해지고 당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세는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맥스트는 지난 201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증강현실(AR)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해 온 기술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AR 앱을 만들 수 있는 AR 개발 플랫폼(SDK) 업체다.

사업은 A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도구와 환경을 제공하는 'AR 플랫폼 사업'과 이를 응용한 '산업용 AR 솔루션 사업'으로 나뉜다. AR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은 현재 버전 5.0까지 개발됐다. 이 플랫폼은 마케팅, 게임,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산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전 세계 50여개국 이상 1만2000여 개발사에서 사용 중이다. 이를 통해 설계된 앱 수만 약 7000개에 이른다.

산업용 AR 솔루션은 AR 개발 플랫폼 기술을 스마트팩토리 분야에 접목시킨 사업이다.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다수 중소기업에 스마트팩토리 관련 AR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맥스트는 지난 2020년 산업용 통합 AR 서비스인 'MAXWORK'를 정식 출시했다. MAXWORK는 별도 시스템 구축 없이 현장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서비스다. AR 매뉴얼 저작과 사용, 1대 다 원격지원 등이 가능하다.

AR 플랫폼 기반 콘텐츠 사업으로도 저변을 넓히고 있다. 맥스트는 메타버스 공간상의 특정 위치에 대한 독점적 점유권을 부여해 수익 창출과 함께 AR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한 노출 광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규모 정부사업도 이끈다. 맥스트는 정부가 주도하는 '확장현실(XR) 메타버스 프로젝트'에도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다. XR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 이 사업에는 내년까지 80억원이 지원된다.

맥스트 측은 “지난 10년간의 AR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서비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라며 “향후 맥스트가 K-메타버스 생태계의 중심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태윤 맥스트 총괄부사장을 만나 상장을 기점으로 변화할 맥스트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그 동안의 실적은 어떤가.

▲맥스트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 최근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사업이 시장 발전 초기단계에 있어 수익 실현이 어렵고 연구개발비 등에 투자가 집중된 영향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총 매출의 94%를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역시 6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배정하고 나머지는 해외마케팅에 사용할 계획이다. 해외에 AR솔루션을 마케팅하고 해외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구체적 연구개발 방향은.

▲현재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데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파격적 투자를 하려고 한다. 구체적으로 지금까지 증강현실 분야의 SDK만 했다면 앞으로는 서비스측면에서도 SDK를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어놓고 원하는 서비스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 업체와의 차별성은.

▲기존 업체의 경우 아바타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즐기는 수준이다. 맥스트의 메타버스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융합되는 공간이다. 기존 콘셉트와는 차이가 있다. 우선 현실과 같은 가상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현실이 바뀌면 가상공간도 바뀌는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업데이트과정도 자동화한다. 증강현실 체험과 가상현실 체험이 실시간으로 동기화된다고 보면 된다.

-당면과제는.

▲우수 인력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 국내에서 증강현실 분야 고급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다. 다행히 맥스트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컴퓨터 비전 분야 고급인재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을 확보하고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연구할 계획이다. 현재 인력은 70여명 수준이며 올해 20명, 내년에는 30명까지 연구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장기 전략은.

▲한마디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다. 글로벌 리딩 업체는 모두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많은 신생 업체도 플랫폼을 지향한다. 지금은 제품을 가지고 100년을 버텼던 업체가 10년 업력의 플랫폼 업체에 뒤진다. 맥스트는 메타버스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지향한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지원해주길 바란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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