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맹독성 버섯에서 폐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을 발견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독버섯으로 알려진 '뱀껍질광대버섯(Amanita spissacea)'에서 폐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유용물질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뱀껍질광대버섯으로부터 총 6가지 천연물질을 분리했으며, 그중 2가지 물질((9E)-8-oxo-9-octa-decenoic acid, (10E)-9-oxo-10-octadecenoic acid)에서 폐암세포 생장이 감소하는 효능과 암세포 사멸 과정과 연관성을 입증했다.
연구는 세포 단계까지 이뤄졌지만 앞으로 인체 안전성, 동물 실험 및 임상 시험 등 여러 단계 검증을 거쳐 특정 질병 치료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결과는 천연물 전문 국제학술지 '네츄럴 프로덕트 리서치(Natural Product Research)' 35권에 발표됐다.
다만 뱀껍질광대버섯은 위장관 자극 중독 사고를 발생시키는 독버섯이기 때문에 식용할 경우 복통과 구토,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채취와 복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심희 산림미생물연구과장은 “미이용 산림생명자원인 독버섯의 유용물질 발굴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산림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버섯자원의 이용 확대를 위해 새로운 기능성 발굴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