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짐 보관 수요가 발생하지만 즉시 안심하고 보관할 만한 장소를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럭스테이는 상점의 빈 공간을 활용해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면서 소상공인에게도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합니다.”
럭스테이는 상점 유휴공간을 활용한 실시간 물품 보관 중개 플랫폼이다. 고객은 짐 보관이 필요할 때 인근 상점에 들려 짐을 맡길 수 있고, 상점 주인은 남는 공간을 활용해 부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오상혁 블루웨일컴퍼니 대표는 “럭스테이는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용도가 불분명했던 상점 유휴공간을 필요한 사람에게 공유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라며 “개인의 물품 보관부터 기업의 물류 배송 거점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럭스테이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다. 상점에 방치됐던 작은 공간이 여행객에게는 편의를, 소상공인에게는 부수입을 가져다준다. 시내 곳곳에 위치한 카페와 음식점, 잡화점 모두 남는 공간만 있으면 럭스테이 거점이 될 수 있다.
오 대표는 “지금까지 이런 공간은 비정형화돼 있어 활용이 어려웠지만 럭스테이는 데이터를 통해 정형화함으로써 외부와 공간 공유가 가능한 중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개발자 출신인 오 대표는 편의성에 공을 들였다. 고객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인근 상점을 찾고 QR코드만으로 짐 보관부터 결제, 수령 절차까지 해결한다. 사업자 역시 앱을 통해 영업시간 안내와 실시간 물량 관리, 정산 업무를 쉽게 처리할 수 있다.
럭스테이는 제휴 상점에 별도의 등록비를 받지 않는다. 대신 물품 보관료 수익을 상점과 나눈다. 덕분에 상점은 비용 부담 없이 부수입을 올리면서 자연스레 집객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이 같은 상생 효과 덕분에 한국관광공사와 서울시, 제주도로부터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액셀러레이터 더인벤션랩으로부터 시드 투자도 유치했다.
럭스테이는 현재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전국 도심과 여행지를 중심으로 1500여개가 넘는 제휴 상점을 확보했다. 소상공인 매장뿐 아니라 GS25 편의점과 CGV, 알파문구 등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맺고 유휴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본격적 제휴 협약을 통해 연내 전국 1만개까지 상점 수를 늘릴 예정이다.
짐 보관 서비스를 넘어 도심형 물류 거점으로 사업 확장도 꾀한다. 배송 시스템을 연계해 상품 이동과 픽업 등 도심 물류 허브로 역할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없이도 공간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사업 효율성도 개선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러한 확장성 덕분에 최근 국토교통부 제주 스마트시티 챌린지 본사업에도 선정됐다. 해외 진출도 타진한다. 현재 일본에 럭스테이 서비스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오 대표는 “내년에는 상점뿐만 아니라 빌딩, 주차장 등 또 다른 유휴공간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며 “공간 공유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생활밀착형 거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