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메타버스 속에서 활약할 'K-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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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 2월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대한민국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실로 엄청난 일일 수밖에 없고,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K-관광으로 이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실로 엄청나다 할 수 있다.

벌써 20년이 돼 가긴 하지만 한류 1.0 시대인 '겨울연가' '대장금'과 같은 드라마 중심에서 K-팝 중심의 한류 2.0 시대와 중국시장 중심의 3.0 시대를 거쳐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한류라 불리는 4.0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예전 같으면 관광 분야에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왔을 K-콘텐츠 소재들이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로 인해 일종의 기회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 과연 어떤 솔루션으로 이 난국을 돌파할 수 있을까. 해답은 요즘 핫 이슈인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황런쉰)의 “METAVERSE IS COMING”이란 멘트가 기폭제로 작용했다. 그리고 2019년 이미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넷플릭스의 최대 경쟁자는 디즈니가 아닌 포트나이트”라고 예견했다.

국내에서는 작년 12월 김상균 교수(강원대)의 메타버스 책이 출간되며 '아바타로 소통하는 3차원 가상세계' 또는 '디지털지구'로 지칭되는 메타버스가 빠르게 확산된 계기가 됐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아직은 초기 단계이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직간접적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그들에 의해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CPND) 생태계가 만들어져 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급기야 올 3월 로블록스라는 미국 게임기업이 뉴욕시장에 상장(당시 시총 43조원)되며 세계가 메타버스에 주목하게 됐다.

메타버스는 현재 게임·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심으로 '디지털네이티브'라 불리는 MZ세대가 시장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세계 2억명의 유저가 활동하고 있는 네이버의 '제페토'와 최근 SK텔레콤에 의해 오픈한 '이프랜드'를 비롯해 2030년까지 1700조원 시장(PwC 자료)이 예측되는 메타버스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글로벌 마켓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MZ세대만으로는 부족하며, 경제 활동의 주축인 3040세대 및 더 나아가 '액티브 시니어'로 지칭되는 5060세대까지로도 확산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원년인 올해가 상당히 중요하며, 국내 기업끼리도 상호간 출혈경쟁이 아닌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에서도 최근 디지털 뉴딜 2.0의 초연결 신산업 육성 관련 신규 예산으로 메타버스에 2조6000억원을 책정하는 등 전방위적인 지원 정책이 펼쳐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니 만큼 산업의 선순환과 경쟁 우위적인 관점에서 메타버스 지원산업의 우선순위가 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정보통신기술(ICT) 문화융합 산업과 같은 전략 산업군에 대한 신속한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은 자타 공인 문화콘텐츠와 ICT 강국으로, 'ICT문화융합' 산업이 핵심 영역임에 틀림 없다. 정부에서도 우선적으로 위 분야에 지원정책과 활동이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저 수 3억5000만명으로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의 게임 기반 플랫폼 포트나이트에 이어 유저 수 2억명으로 글로벌 토털 2위를 달리고 있는 커뮤니티 기반 플랫폼 제페토의 선전이 그에 대한 증명이다.

제페토는 미국 빅테크 기업 MS의 운영 플랫폼 마인크래프트(유저 수 1억5000만명, 유저 수 기준 글로벌 3위)를 앞선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우수 K-콘텐츠가 산업화로 선순환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할 솔루션이 바로 가상관광 전문 메타버스로, 지금 같은 시기에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한류의 기반인 동남아시아를 넘어 전략적 요충지인 북미나 유럽인들이 한복을 입은 '부캐'(일종의 아바타)로 고궁 등 K-관광지 및 공연물 등을 라이브 중심 가상관광 메타버스 안에서 코로나19 걱정없이 마음껏 관람하고, 그 안에서 가상자산을 통한 경제활동이 이뤄질 모습을 그려 보며 빠른 시일 안에 사업화되길 기대해 본다.

민문호 오썸피아 대표 mhmin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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