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과 비교불가" 카카오뱅크, 고평가 논란 정면돌파

Photo Image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오른쪽)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흑자 전환한 핀테크 기업 중 하나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극소수 기업 중 하나다. 국내 상장 은행과 영업이익 구조, 수익성, 성장 자체가 달라 출발점이 다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근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넘어 국내 1위 금융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기존 금융사와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Photo Image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일 카카오뱅크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윤 대표는 공모 비교 대상 논란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아예 새로운 섹터를 담당하고 있다고 보기에 국내 은행과 비교는 하지 않았다”며 “비교 대상이 된 해외기업은 은행 외에도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 지향점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플랫폼의 확장성을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1등 리테일뱅크(소매은행)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50년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시중은행도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면서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생태계) 등을 적극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금의 신용카드, 주식계좌, 연계대출 등은 펀드, 보험, 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e-커머스, 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 대표는 “우선 다음 달부터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개인사업자(SOHO)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신용평가모형 개선, 휴대폰 소액결제정보 및 개인 사업자 매출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반영하고,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공동체와 데이터 협력도 속도를 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대규모 자본을 마련해 향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공모 조달 자금의 사용처도 카카오뱅크 미래 방향성에 맞춰져 있다”며 “금융기술 연구개발(R&D),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도 공모자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슷한 시기 상장하는 카카오페이는 협력과 동시에 경쟁 대상임을 내비쳤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은행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업자가 되자는 것이고 카카오페이는 증권과 보험 라이선스를 갖고 결제 게이트웨이로 플랫폼 사업자 되자는 게 특징”이라며 “두 회사는 한국의 금융이 모바일 중심·유저 중심으로 바뀌는 데 있어 더욱 시너지를 내며 새 시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IPO를 통해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1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이며, 최대 2조5526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한다.

공모가 확정은 22일이며, 26∼27일 일반공모를 거쳐 다음 달 6일 상장한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