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돌봄 수요 급증, 유아 돌봄은 줄어.. 대학은 2학기 대면 고심

수도권 초등학생 오전 원격수업 9만6897명 참여
2·3차 유행 때보다 대폭 늘어나 돌봄 대응 진땀
지역·학교서 추첨해 지원하는 등 수요 못따라가

Photo Image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오른쪽)이 19일 고3 백신 접종 첫날 김포시 2호 예방접종센터인 김포생활체육관을 방문해 접종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은 물론 유·초·중·고등학교까지 대응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초등에서는 돌봄 수요 증가에 대응하지 못하는 곳도 발생했고, 유치원 돌봄은 오히려 수요가 감소했다. 대학에서는 2학기 대면 수업 확대 방침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고3 학생 백신 접종 첫날 시스템 오류로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교육부는 거리두기 4단계 이후 수도권에서 전면 원격수업 기간 학교에 나와 원격수업을 듣는 초등학생들이 지난 2~3차 유행보다도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5일 기준 수도권 초등학생 132만8195명 중 7.3%인 9만6897명이 오전 원격수업 지원을 이용했다. 5.1%인 6만8396명은 오후 돌봄에 참여했다. 2차 유행으로 수도권 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했던 지난해 9월 7일에는 5만6464명(4.3%)이 오전 원격수업에 참여했다. 3차 유행으로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했던 지난해 12월 24일에는 6만90명(4.5%)으로 증가했다. 원격수업 지원에 참여한 학생 숫자가 4%대에서 7%대로 급증한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과 학교에 따라서는 추첨을 통해 돌봄을 제공하기도 하는 등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거리두기 강화로 돌봄 교실 밀집도를 완화하다보니 수요를 받아줄 수 없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맞벌이와 저학년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유치원 돌봄에 참여하는 숫자는 오히려 줄었다. 방역상황을 고려해 집에서 보육하겠다고 하는 학부모가 늘어난 결과다. 지난 5일 총 19만2779명(72.8%)이 돌봄에 참여했으나 지난 14일에는 4만2110명 줄어든 15만669명(56.92%)이 돌봄에 참여했다. 수도권은 73% 정도는 수용 가능하지만 돌봄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보육하겠다고 하는 학부모가 늘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교육부는 파악했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백신 접종이 시작된 첫날인 19일에는 경기 부천에서 질병관리청 시스템 오류로 접종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천의 한 고등학교 3학년생과 교직원 등 400여명은 부천체육관 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할 예정이었지만 접종자 명단에 들어있지 않아 혼선을 겪었다. 40여분 만에 명단을 넘겨받아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진단앱 푸시 알림 무단 탈취 시도는 지난 14일 이후에도 추가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새벽 자가진단앱에서 무단 접근한 5개 인터넷주소(IP) 외에 이후 3개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학생 등 사용자 정보는 다른 사이트에서 확보한 후 무작위로 비밀번호를 입력해 정보를 탈취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원격수업이 시작된 날 자가진단앱에서 갑자기 새벽부터 알람이 울려 학생들이 불안해 하는 사건이 있었다. 교육부는 비밀번호를 5회 잘못 입력하면 5분 동안 로그인이 안되던 방식에서 3회 입력하면 60분동안 사용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가 정보 탈취를 시도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으며, 수사 의뢰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보안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에서는 급증하는 확진자로 2학기 대면수업 확대 방침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일부터 집중방역 특별점검 기간을 갖고 도서관·기숙사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점검을 진행 중이다. 2학기부터는 대학과 지자체 간 협업체계를 구축해 대학 내 의심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대학의 방역 지원을 위해 추경 예산안에 54억6800만원을 반영했다. 대학들은 전국 단위 방역 지원으로는 너무 적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