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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사진= SK 제공]>

SK㈜를 비롯한 SK그룹이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4대 사업 투자 속도를 높이고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선진 이사회 시스템이 꼽힌다.

올해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계열사들은 오너인 최태원 회장 의사결정 비중을 낮추고, 이사회에 권한을 집중시키는 '지배구조 혁신'을 추진했다. 특히 다방면으로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들을 잇달아 선임했다. 경쟁사들이 오너 측근 이사들을 앉혀 '방패막이 이사회' 논란을 빚는 것과 대비된다.

SK그룹 이사회는 지배구조 개편으로 막강한 권한을 갖는다. 그룹 중대사를 좌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SK㈜는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사들은 △대표이사 평가 및 추천 △사외이사 추천 △사내이사 보수 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경영 핵심 요소인 인사와 전략, 감사 등 3대 영역을 좌우하는 셈이다.

인사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됐다.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할 때 인사위원회는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 의결로 최종 선임한다. 또 대표이사 임기 중 교체안건을 이사회에 상정 가능하다. 대표이사를 상시 견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ESG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전원(5명)이 참여한다. ESG 경영 전략을 분석해 지속 가능 성장을 견인한다. 기존 거버넌스위원회가 수행하던 투자 안건 검토, 경영 원칙 및 경영전략 등 기능을 이관 받아 수행한다. 이 부분이 SK 만의 강점이다. 이사들이 SK㈜ 투자 부문에서 올린 투자 계획을 사전에 보고 받아 실익 및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 등을 평가하고 반려하거나 보완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SK㈜ 2021년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이사회는 △해외 계열회사 증자 △Y사 지분투자 △피투자회사 지분 매각 △K사 지분 매각 △SE사 증자 참여 △S사 지분 투자 등 굵직한 경영 및 투자에 대해 전부 찬성을 의결했다.

SK㈜ 관계자는 “임직원이 사전에 경영 및 투자와 관련해 이사들에게 따로 조언을 구하고 의견을 조율하기 때문에 이사회 의안이 표결에 부쳐졌을 때, 전부 찬성표가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그만큼 투명하게 이사들에게 보고를 한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 지배구조 혁신은 국내외에서 인정받는다. 회사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2020년 실시한 ESG 우수기업 평가에서 최상위 수준인 A+ 등급을 획득했다. 또 작년까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에 9년 연속 편입됐다.

SK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 선진 이사회 시스템을 뉴노멀로 자리매김, 4대 사업 투자를 가속할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더욱 인정받는 지배구조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행복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