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입성 '에브리봇', 스마트홈 융합 로봇 선보인다..렌털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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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봇 본사 전경

코스닥 입성을 앞둔 에브리봇이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종합 로봇가전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공기청정기 등 기존 가전과 결합해 스마트홈 서비스 로봇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렌털 사업을 활용한 판매 채널 다각화도 추진한다.

12일 에브리봇은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 기업인 에브리봇은 오는 28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총 112만주를 공모해 365억~411억원가량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브리봇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융합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낸다. 로봇청소기를 기반으로 공기청정기 등 기존 가전을 결합해 새로운 스마트홈 로봇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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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철 에브리봇 대표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는 “로봇청소기와 같은 이동체에 기존 공기청정기, 월패드,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을 결합해 집 안에서 편리하게 이용하는 로봇을 개발할 것”이라면서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이 목표”라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 로봇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제품을 우선 출시하고 단계적으로 융합 제품을 추가로 선보인다. 판매 방식도 다각화한다. 국내 렌털 업체와 협업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융합 로봇 제품은 방문 판매원이 영업하고 월별 사용금액을 청구하는 렌털 방식을 도입한다. 현재 국내 렌털 업체와 논의 중이며 내년 하반기 제품 출시와 함께 렌털 상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사업도 강화한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은 2020년 30억달러에서 2027년 94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2020년 86억2000만위안에서 2024년 231억4000만위안으로 연평균 28%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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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출시한 에브리봇 쓰리스핀(TS300)

에브리봇은 지난해 8월 미국 아마존 입점 후 약 6개월 만에 판매대수 4500대, 매출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달부터는 프랑스 아마존에서 판매를 개시했고 일본, 인도, 독일, 호주 등 진출도 추진 중이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도 지난달 위쳇 플랫폼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다섯 배 성장한 40억원이다.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2억원 대비 크게 성장한 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로봇청소기는 전체 청소기 시장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12.2%) 점유율을 차지하며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에브리봇은 지난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35.6%를 기록하며 2위(15.1%)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3년 연속 선두를 수성했다. 하지만 샤오미, 로보락 등 중국 기업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까지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경쟁은 뜨거워진다.

정 대표는 “우리는 로보스핀, 스마트 비전 매핑 등 핵심 기술과 관련해 국내외 지식재산권 76건을 등록했고 56건을 출원하는 등 좋은 특허를 선점한 게 강점”이라면서 “중국 기업 제품과 비교해서는 이미 분당 청소면적 등에서 압도적인 성능 차이를 보였고, 국내 대기업과 경쟁도 기술 우위에 있기에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