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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맨드 보험이 보편화하고 있다. 온디맨드 보험은 말 그대로 필요한 때만 쉽게 가입하고, 사용한 시간만큼만 가입하는 보험 서비스를 뜻한다. 온디맨드 보험 시장은 모 보험회사의 '퍼마일'이라는 서비스로 사용한 운전한 시간에만 보험이 적용되는 개념을 시작으로 현재는 골프, 스키, 여행 등 다양한 스포츠·레저 분야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전 세계 인슈어테크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54억8000만달러에서 오는 2027년 118억8000만달러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파른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Deloitte)는 2020년 상반기 미국 인슈어테크 투자 자금이 22억달러에 이른다고 조사해서 밝히기도 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 변동성 확대, 비대면 분화 확산으로 전통 보험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디지털화하면서 다양한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국내는 금융위원회의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소액단기전문 보험회사의 자본금 요건이 기존 30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됐다. 이에 따라 생명·도난·비용·책임·동물·질병·상해 등 분야에서 보험금 상한액을 5000만원으로 제한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소액단기전문 보험회사가 출범 준비를 하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에 이어 카카오손해보험이 손해보험업 예비허가를 신청하는 등 소액단기보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인슈어테크 성장 사례를 살펴보자. 미국 레모네이드(Lemonade)는 2015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설립돼 2020년 7월 나스닥에 상장됐다. 주택보험 판매를 시작으로 현재 반려동물, 생명보험, 자동차보험 등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챗봇 기반의 간편한 보험 가입 프로세스, 영업비용 절감을 통한 효율화로 판매 방식을 혁신했다. 2020년 기준 약 1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고객 가운데 70%가 35세 미만이다. 젊은 고객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입자 1인당 보험료'(PPC; Premium Per Customer)가 증가하는 승급(Graduate)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2015년 세입자 보험을 가입한 고객이 2020년 자가 주택보험으로 전환되는 것이 대표 사례다. 또 AI 기술을 활용해 보험금을 청구하고, 고객 문의 또한 자동화하고 있다.

미국 트로브(Trov)는 온디맨드 보험플랫폼 스타트업으로, 2017년 4월에 시리즈D 투자 자금 1억1400만달러 유치에 성공했다. 2016년에는 소비자 주문형 온디맨드 보험을 출시했다. 2019년에는 기업간거래(B2B) 기반의 임베디드 온디맨드 보험플랫폼으로 전환하며 영국, 호주, 브라질로 진출했다. 재보험사·보험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상품을 개발, 임베디드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 솔루션을 통해 파트너사에 온디맨드 보험을 공급하고 있다. 가정, 주택, 반려동물, 소규모 비즈니스 및 모빌리티 분야의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파트너십은 로이즈 뱅킹그룹, 솜포, 웨이모, 혼다, 현대자동차, 포드 등과 구축했다.

국내에서 온디맨드 보험 플랫폼 분야로 가장 앞서 있는 스타트업은 오픈플랜이다. 2019년 11월 설립돼 2021년 1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온디맨드 보험플랫폼 '토글 하루보험'을 론칭했다. 생활밀착형 보험을 기반으로 레저·스포츠, 여행, 자산 등 6개 카테고리에서 30여개 온디맨드 보험을 서비스하고 있다. 클릭 세 번 만에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간편함을 최우선 가치로 하여 소비자가 빠르고 쉽게 필요한 만큼만 보험을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리워드를 제공하는 프로모션 등을 통해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거래량 1만건을 돌파했으며, 제휴를 활발하게 추진해 5개월 동안 생활밀착형 보험 제휴처 20여곳을 확보했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 상품들을 추가 론칭하는 등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고 있다. 전체 이용자 가운데 MZ세대 비율이 절반을 차지하며, 전체 이용자의 재구매율은 40%에 육박한다. 개인화된 헬스케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보험 분야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