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최근 CJ제일제당과 기존 항생제에 대해 다제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감염병 치료 개발을 위해 상호 공동 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자체 보유 플랫폼 기술인 'CUSTOS'을 이용해 기존 카바페넴 계열의 항생제 내성을 가지는 그람음성균 중 우선적으로 녹농균으로 인한 패혈증 치료 후보 박테리오파지를 선별하고 CJ제일제당은 해당 박테리오파지 생산균주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후 전임상 및 임상시험에 대한 공동개발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여러 항생제에 동시에 내성을 보이는 슈퍼박테리아 중에서 그람음성균은 가장 시급하게 항생제 대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은 슈퍼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망자수는 2050년 1000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넘어서는 수치다.
황윤일 CJ제일제당 BIO사업부문장은 “'제2의 게놈'이라고도 불리우는 마이크로바이옴이 각광받는 가운데 생명공학기술 역량을 가진 CJ제일제당과 박테리오파지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마이크로바이오틱스가 적극적인 기술 교류를 통해 협력해 나아간다면 다제내성 감염병 치료제 개발을 한걸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2016년 11월 설립된 교원 벤처다. 마이크로바이오타 뱅킹을 구축해 국내 여러 병원에 대변미생물총이식(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제제를 공급하고 있다. 또 다제 내성균 치료용 파지라이브러리를 구축, 300여 종의 후보 물질을 보유하고 있고, 난치성 감염의 원인이 되는 여러 가지 병원균에 대한 파지치료제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과장 및 연세대 의과대학 진단검사의학과 주임교수인 용동은 대표와 전문 연구원으로 구성된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국내뿐 아니라 미주 및 유럽의 글로벌 임상을 통해 파지치료제를 아시아, 아프리카는 물론 미주 및 유럽 등 전 세계에 공급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조미소재를 비롯한 그린 바이오 분야 5개 품목의 글로벌 1위 기업으로, 2010년 세계 최초로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사료용 항생제 대체제를 출시했으며 관련 생산공정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발효공법을 활용한 생분해성플라스틱소재 PHA 상용화로 화이트 바이오 분야에도 첫 발을 내디뎠다. 화이트 바이오와 의약품 개발 영역인 레드 바이오 분야를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외부와의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