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8건·1조1959억원 유치
작년 동월 투자금보다 9.7배↑
비바리퍼블리카 '4600억원' 등
100억 이상 대규모도 26곳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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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스타트업 투자유치 금액이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이는 불과 5년 전인 2016년 한 해 전체 투자총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말미암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이룬 성과여서 더욱 값진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지속된 스타트업 육성책과 함께 막대한 민간 자금이 스타트업 투자 열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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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스타트업 빅5 투자유치 현황(출처:스타트업얼라이언스)

8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스타트업 투자 건수는 총 108건으로, 1조1959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일부 기업은 투자유치액을 공개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보다 앞서 5월 1개월 동안 82곳에 1조1102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져 사상 첫 1조원대에 진입했다. 6월에도 1조원대를 훌쩍 넘기면서 사실상 '월간 1조원 시대'가 열렸다.

특히 6월의 경우 코로나19와 맞물리는 지난 1년 동안 투자 건수, 투자 금액 모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투자 건수 52건에서 약 두 배 증가했고, 투자 금액은 1225억8000만원에서 무려 9.7배 늘어났다. 게다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신약 개발 관련 스타트업이 제외된 것이어서 더 큰 차이의 증가세로 분석된다.

1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곳도 26곳에 이른다. 분야별로는 금융 분야에 총 투자유치금이 4864억원 유입, 지난 1년 중 가장 높은 투자자금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에서도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4600억원을 유치하면서 금융 분야 전체 투자를 견인했다. 토스 외에도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가 투자자금 170억원을 받았다. 계모임 방식 핀테크서비스 '아임인'의 운영사인 티웨이브가 30억원, 투자자를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도미노'의 운영사 패스트포워드가 투자자금 14억원을 각각 유치했다.

투자 사각지대로 불리는 제조 분야의 투자 성과도 있다.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퓨리오사AI가 8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 주목받았다.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는 트위니도 170억원, 초저온진공펌프 핵심 기술을 보유한 크라이오에이치앤아이가 20억원을 각각 투자자금으로 유치했다.

교육 분야 투자도 강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검색서비스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가 56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고, 학원 온·오프라인연계(O2O) 플랫폼 '공부선배', 화상영어서비스 '링글' 등이 100억원씩을 투자받았다.

지난달 인수합병(M&A)을 통해 투자회수(엑시트)에 성공한 기업도 3개사이다. 크래프톤이 캐릭터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채팅형 콘텐츠 플랫폼 '헬로우봇'을 통해 대중에 잘 알려진 콘텐츠 제작사 '띵스플로우'를 인수했다. 또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 기반의 커머스 솔루션 '클레이풀'이 식스샵,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업체 '프론티스'가 한컴인텔리전스의 품에 각각 안겼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인스 센터장은 “지난 4월을 기점으로 스타트업 투자 유치 금액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상반기 투자 흐름으로 봤을 때 올해 역대 최고 투자 유치는 물론 엑시트 소식도 많아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중요한 성장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월별 스타트업 투자 건수 및 투자 유치 금액


*자료:스타트업얼라이언스 스타트업맵 리포트 취합(올해부터 신약 개발 관련 스타트업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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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