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코리아 2021]유지범 나노기술연구협의회 회장 "나노 기술로 산업 퀀텀 점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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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반도체나 배터리 등 전자 산업 제품과 제조 시스템은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소재·부품 측정 등 일부 기술은 성장 한계에 직면해있습니다. 여기에 나노 기술이 접목되면 한 번 더 '퀀텀 점프'할 수 있습니다. 나노 기술은 산업 경쟁력을 넘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유지범 나노기술연구협의회 회장은 첨단 산업에서 나노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경우를 찾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나노 기술은 우리 삶에 깊숙이 녹아들었다는 의미다.

유 회장은 “올해 나노코리아 2021 주제로 잡은 에너지 분야뿐만 아니라 환경, 전자 소자,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나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술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는데 기술 우위를 지켜나가려면 반드시 나노 기술이 활용도를 높이고 첨단 산업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유 회장은 우리나라 나노 기술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허나 논문 등 수치적으로는 우리나라 나노 기술 경쟁력이 세계 4위 수준이라고 하지만, 분야별 적용 사례나 사업화 수준을 따지면 '상위 3개국' 안에 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나노 기술 자체만 보지 말고 어디에 활용되고 얼마나 산업에 기여했느냐도 나노 기술력을 따지는 중요한 척도”라면서 “이제는 나노 기술 저변이 확대되고 관련 산업에 많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는 나노 기술에 대한 장기적 투자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나노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20년 가까이 민·관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갔다. 이번 19회째를 맞는 나노코리아 2021도 우리나라 나노 기술 성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리라는 게 유 회장 생각이다.

그는 “특정 기술이 이 정도까지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활용되는 사례가 많지 않다”면서 “정부 지원과 산·학 협력 등 다각적인 노력이 시너지를 낸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바로 꾸준함이다. 유 회장은 나노 기술 지원과 연구가 '유행'을 쫓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과거 탄소나노튜브나 그래핀이 이슈가 떠오를 때 나노 연구와 지원이 해당 분야에만 집중된 바 있다.

유 회장은 “너무 트렌드에만 맞추다보면 깊이 있는 연구가 어렵다”면서 “나노 기술 고도화를 위해서는 장기 전략으로 꾸준히 연구하는 환경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내년 나노코리아 행사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혁신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나노 분야 연구 성과와 기술 상용화를 집약해 기존과 차별화한 전시회와 콘퍼런스를 준비한다. 유 회장은 “나노 분야 세계 최고·최대 전시회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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